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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연·생태
황새 자연번식 첫 출산 성공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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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6.13  0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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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4월29일(2마리)과 5월2일(1마리) 우리나라 야생에서 완전 멸종된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3마리가 동물원 사육하에서 처음으로 자연부화에 성공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과거 일제치하인 1909년 창경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동물원이 생겨난지 98년만에 동물들의 서식지에 알맞은 생태형동물원을 조성하면서 일어난 최초의 자연부화성공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마지막 텃새 과부황새와 황새 멸종과정
황새는 과거 8·15광복 때까지만 해도 우리와 함께 살았다. 특히 황해도와 충청북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다. 그러나 6.25전란과 식량증대를 위한 농약 살포를 비롯한,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박제용으로 쓰이면서 멸종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1년 4월. 완전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 텃새 황새 한쌍이 국내 번식지 중의 한 군데인 충북 음성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황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3일 후인 4월4일 밀렵꾼의 총에 수컷이 사살 된 후 과부황새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12년간 외톨이 생활을 하며 무정란을 낳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과부황새는 1983년 7월16일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당시 창경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뒤 1983년 11월21일, 이곳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동물원이 이전되면서 함께 옮겨졌으며 1994년 9월 23일 노환으로 과부황새가 죽음으로서 한국에서 번식하던 텃새로서 마지막 황새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 마지막 과부황새는 태어난 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충북 음성에서 황새가 집단 번식한 것으로 미루어 61년 또는 62년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황새의 평균수명이 17~20년으로 음성 과부황새는 평균수명을 훨씬 넘긴 33세 가량으로 생을 마감 하였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황새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뉴질랜드를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이 중 우리나라의 황새는 러시아,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던 황새와 같은 종으로서 몸길이는 112㎝로서 유럽황새보다 훨씬 크다. 유럽황새는 부리와 다리가 모두 검붉은 색이지만, 우리나라의 황새는 다리만 붉다. 게다가 날개 일부분만 검고 온몸이 흰색이어서 날개를 펴고 날 때 훨씬 장엄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황새를 길조로 여겨 병풍에 수로 놓아 산수도에도 많이 그려 넣는 등 신선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이런 사랑을 황새도 잘 알고 있다는 듯 사람을 그다지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람들 주변 숲 소나무에 예사로 둥지를 틀고 살았다.
습지조성 등 생태환경고려해 체계적인 리모델링에 의한 탈바꿈
최근 국내에서는 사라진 텃새황새를 복원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외국에서 황새의 알을 가져와 사육장에서 인공번식을 통한 성공사례는 있었지만 동물원 사육하에서 어미가 산란하여 자연부화를 시키는 성공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텃새 황새가 죽은 후 서울대공원에서는 1999년 12월23일 일본 다마동물원으로부터 황새 두쌍(4마리/당시 3년생)을 들여와 지금까지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에서 관리해 왔으며 지난 3월 28일과 29일, 4월2일에 걸쳐 3개의 알을 산란한 이후 특별번식장을 마련 관리하기 시작하여 32일 후인 지난 4월29일 2마리와 5월2일 1마리를 부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동물들의 서식지환경을 고려한 동물행동풍부화프로그램(동물들의 활동량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 진행)을 비롯한 생태형동물원 조성을 추진해 나오면서 얻은 서울대공원 사육사들의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를 비롯해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동양최대의 크기(3천여평)를 자랑하는 큰물새장을 담당해온 이광훈(47),지인환(28) 사육사는 지난 2002년부터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 설치, 조류의 생태와 습성에 알맞은 습지조성, 번식장 조성 등 서식지와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나무나 돌 등을 이용한 야생과 최대한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여 준 이후 꾸준한 번식성공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서울대공원 개원(1984년)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2세 번식이 되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워 왔던 두루미가 2002년 2마리, 03년 1마리, 04년 2마리를 비롯해 05년과 06년에 각각 5마리와 6마리가 부화하기 시작하였으며 금년에도 지난 5월 1일부터 4마리가 부화하는 등 점차적인 번식성공을 이뤄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번식의 성공정착 사례로 기록되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지금까지 단순 전시기능만을 고려한 동물방사장을 관리해 나왔으나 최근 동물원 개장이후 처음으로 전체 동물사 방사장의 흙을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모든 동물사를 생태형 동물사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해 나왔다.
장기간 사용해 온 동물 방사장이 동물들의 배설물로 인한 토양훼손, 냄새발생 등 환경오염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15톤 트럭 1130대 분량의 흙(마사토)을 전 동물 방사장에 깔아 주었는가 하면 동물들이 살아가는 야외방사장 내 빈 공간에는 크고작은 수목을 식재하여 동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 자연생태에 가까운 숲을 조성하여 동물 사육환경을 꾸준히 실천해 나왔다.
또한, 기존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온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어 주었으며 사자나 고릴라, 레서팬더 등 추위에 민감한 동물들은 야외에 온돌침대를 깔아주거나 방풍망을 설치하여 추운겨울에도 동물들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 나왔다.
황새 자연 번식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 십수년 사육경험의 바탕
특히 황새번식을 위한 두 사육사의 노력은 남달랐다. 먼저 일반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통제된 특별번식장을 만들어 내부에는 깨끗한 물을 공급해 주는 수조를 비롯해 부드러운 흙을 깔아주는 바닥 조성, 황새가 쉴 수 있는 나무식재와 철재로 제작된 둥지틀 등을 마련해 주었다.
특히 황새의 자연번식이 가능했던 변화요인으로는 외부와 격리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스트레스 요인을 배제한 격리사육 ,이광훈 사육사의 십수년간 사육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뭇가지의 길이, 나무의 종류, 건초 및 청초 등 황새서식에 적합한 둥지재료 선정 제공 , 다섯마리 황새들의 짝을 맺어주기 위해 암수개체의 세심한 관찰 및 선정과 합사유도, 적절한 시기에 번식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 제공 CCTV 설치 및 24시간 밤낮없는 특이행동 및 이상유무 행동 관찰 등에 대한 세심한 노력의 결과로 작용했다.
어미황새의 갑작스런 죽음 … 밤낮없는 대리모사랑
황새 부화 후 어미황새의 자식사랑은 지극했다. 매일같이 수시로 먹이를 씹어 새끼 입 속에 토해 먹이는 지극정성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5월 9일 어미황새의 갑작스런 돌출행동으로 비상도중 철망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광훈, 지인환사육사는 어미황새를 위한 X-레이 검사 등 응급조치에 들어갔으며 특히 보행기를 개조한 자활을 위한 노력을 보여 주었으나 사고발생 11일만인 5월 20일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육사들은 어미가 다친 그날부터 3시간마다 고기를 다져 먹이는 등 대리모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날 당시 800g에 불과하던 몸무게도 어느덧 4.5kg을 넘었으며 하루 200g(1회 50g)을 섭취하던 먹이도 이젠 1200g(1회 300g)을 소화해 내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사육사들의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아름다운 대리모 사랑은 멸종되어가는 황새 복원의 중요한 모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야생의 서식지 환경 복원사업 절실 … 야생적응훈련 시킬예정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황새 복원을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이들을 텃새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삶의 터전인 서식지의 복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황새가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고기와 개구리, 수서곤충이 풍부하게 살고 있는 넓은 면적의 오염되지 않은 습지가 필요하지만 이런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서울대공원에서는 향후 동물원 내에서 자연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해 나가면서 황새 방사를 위한 적극적인 야생적응훈련을 시켜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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