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녹색환경대상에서 표창장을 수상한 나혜윤 학생

대입준비로 학원가를 벗어나기 힘든 요즘, 운동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은데 태권도 특기자로 지역환경 보전 활동에 남다른 기여를 한 친구가 있다. 본지가 주최한 ‘2014년 녹색환경대상’에서 표창장을 수상한 안양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나혜윤 학생이다. 이에 그를 만나 지역환경보전 활동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유년시절 태권도 대회에 출전한 모습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나혜윤 학생. 앳뗀 얼굴의 소녀지만 태권도 공인 4단을 보유한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섯살 때 우연히 엄마를 따라 태권도장에 간 계기로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그. “힘이 들 때도 있지만 학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은 마음에 태권도를 계속 배워왔다”고 말한다.

▲ 태권도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 옆에서 나혜윤 학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려한 태권도 이력만큼 지역환경활동에 앞장선 활약이 눈에 띈다. 안양환경단체연합회 추천을 받아 녹색환경대상 표창장을 수상한 그는 병목안 수리산 세미골 생태학습장 가꾸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병목안 수리산 세미골 생태학습장은 안양시 수리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안양지역환경단체연합회와 경기환경문제연구소 주관으로 지역주민들이 생태체험 및 자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또 환경 관련 강연을 개최해 학생들 및 일반 시민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 병목안 수리산 세미골 생태학습장 모습

그는 수리산 세미골 생태학습장에서 풀 뽑기 및 주변 텃밭 관리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세미골 생태학습장에서 식물이 자라는데 방해하는 풀을 뽑는 제초작업을 하면서 주변 경관이 향상되도록 노력해왔어요”라는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그동안 쌓아뒀던 스트레스를 주변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며 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환경보전을 거창하게 생각한다면 환경보전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작은 부분이라도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환경보전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평소에 하는 사소한 환경보전 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데는 환경보전실천연대의 회장을 역임한 어머니의 역할도 컸다. 그는 “다양한 지역 환경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어머니를 보며 자연스레 환경보전 활동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 지킴이로 활동한 그의 장래 꿈은 경찰관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경찰관이 학생들을 훈계하는데 그들의 말은 경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말만 전달했던 장면을 본 적이 있다”고 회상하며 자신이 장차 경찰관이 되면 “나이가 많든 적든 따지지 않고 모두의 말을 경청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범위 안에서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사람들을 위한 경찰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는 존경하는 사람으로 현재 다니고 있는 태권도 도장의 모미란 관장을 꼽는다. “넉넉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이 꿈꾸는 경찰관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5시간씩 꾸준히 태권도를 연습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태권소녀. 미래 태권도 국가대표의 도전과 경찰관 의무를 다지며 환경 지킴이로서 그의 멋진 발차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