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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연·생태
월드컵공원은 야생동물원
백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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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4.23  0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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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난지 5년. 옛 난지도에 자리잡은 105만평에 달하는 월드컵공원은 명실공히 야생동식물들의 보금자리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에서 조사한 2006년 월드컵공원 생태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동물 147과 410종, 식물 97과 451종이 조사되어 공원내에 총 244과 86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인 물장군, 남생이, 왕은점표범나비, 새홀리기, 말똥가리, 맹꽁이 총 6종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서울시 보호야생동식물인 오색딱따구리, 물총새, 제비, 꾀꼬리, 박새, 두꺼비, 북방산개구리, 줄장지뱀, 족제비 9종 총 16종의 법적보호동물이 발견되었다.
97과 451종이 생육하는 것으로 확인된 식물들은 작년(485종)과 비교해 114종이 추가로 발견되었고, 반대로 작년에 발견된 식물들 중 148종이 미발견되어 전체적으로는 생태적 변화폭이 컸으나, 그 중 귀화식물은 총 8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였다(2003년 124종⇒2004년 115종⇒2005년 96종⇒2006년 86종).
여러 보호동물 중에서도 특히 물장군(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은 강화도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할 정도로 희귀성이 높은 수서곤충으로, 서울시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자연으로 방사할 필요성이 높은 종으로 첫손에 꼽히는 희귀종이다. 현재 서울여대 배연재교수팀과 함께 증식방안을 연구중에 있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노린재류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 종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부성애가 각별한 곤충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란기에 암컷이 물 위로 나온 물풀이나 막대기에 70∼80개의 알을 무더기로 낳아 붙여놓으면, 수컷이 한밤에 물 밖으로 나와 자신의 몸에 붙은 물방울로 알에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이후 암컷이 알덩어리를 떼어내거나 먹으려 하기 때문에 암컷이 가까이 오면 물 속에서 나와 몸 전체로 알을 감싸 보호한다.
쓰레기 매립 전 난지천에 많이 살았던 남생이(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는 현재 서울지역 한강유역중 생태적 가치가 높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중인 고덕동·암사동·밤섬에서만 제한적으로 단순관찰만 되었던 종으로 월드컵공원에는 처음 조사되었다. 이들도 월드컵공원에서 번식하였다기보다는 한강하류(경기도) 등에서 번식한 개체가 이동중에 난지천을 따라 평화의공원까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서울대공원과 함께 종복원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2003년 한차례 관찰된 이후 4년 만에 출현한 고라니도 한강 하류지역(경기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개체 중 한 마리가 한강을 따라 공원으로 들어온 것으로 여겨지며, 사진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점표범나비와 달리 뒷날개 앞면과 뒷면 가장자리에 있는 검은무늬와 은점무늬모양이 M자인 왕은점표범나비(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도 제비꽃 종류에 알을 낳는 희귀성 높은 곤충으로, 서울에서는 생태적으로 잘 보전된 길동생태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에서만 관찰된 희귀종이다.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맹꽁이(Ⅱ급)는 매립지 사면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는데,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는 노을공원 사면에서 2005년 5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가 200마리 이상이 확인되어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육상곤충은 272종이 조사되었으며 별박이세줄나비, 은줄표범나비 등 4종의 나비가 신규로 출현하여 40종 이상의 나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서무척추동물은 41종이 조사되었는데 플라나리아, 꼬마줄날도래 등 1~2급수 지표종들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는 2003년 이후 긴몰개, 피라미, 밀어 등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쏘가리, 메기 등 6종을 새로이 추가하여 17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맹금류를 포함한 61종의 야생조류가 관찰되었다.
한국산개구리, 살모사 등 11종의 양서·파충류도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연생태계를 교란시키던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의 서식밀도는 크게 낮아졌으나, 애완용으로 가정에서 키우다 방사된 것으로 보이는 외래 파충류인 그린이구아나가 난지천공원 오리연못에서 발견되어 시민들의 무분별한 애완동물 투기로 인한 생태교란에 대해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에 조사된 식물은 총 451종이였으며 이는 최초 2003년(438종)이후 증가를 보이던 2004년(482종), 2005년(485종)에 비해 약간 감소한 것이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매년 100종 가까이가 새롭게 발견되고 또 동시에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될 정도로 생태적 변동이 컸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다른 사례들을 볼 때 이러한 경향은 결국 300종 정도까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귀화식물은 86종(귀화율 19.1%)으로 공원 조성 직후인 2003년 124종(귀화율 28.5%)에서 2004년에는 115종, 2005년에는 96종으로 그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공원 생태계의 안정과 자연스러운 천이의 결과로 보였다.
대표적인 초지생태공간인 하늘공원중 억새·띠 식재지를 제외한 혼생초지에서 초기 가을강아지풀, 돌콩, 며느리배꼽 등 1년생 초종 중심에서 자생종이자 다년생풀인 갈대와 쑥의 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연천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습지식물인 갈대의 증가는 매립지 성격상 국지적으로 습한 지역이 만들어짐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매립지 상부에 대한 공원 조성 및 관리시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예측되었다.
2006년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월드컵공원의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그동안 추진해온 생태적 공원관리와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물장군, 남생이와 고라니가 돌아오는 등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에서는 공원이 보다 건전한 서울의 생태보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추진해온 소규모생물서식공간(biotop) 조성, 외래 위해동·식물 관리 등 생태적 공원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며, 대규모 쓰레기매립지 복원사례인 월드컵공원의 자연생태계 변화과정에 대한 기초자료 축적을 위하여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생태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연과 시민이 함께 공감하는 공원으로 가꿔나갈 것이라 밝혔다.
향후에는 남생이와 물장군 등 법적보호동물에 대한 서식 가능여부 및 서식환경 개선, 맹금류, 뱀류의 먹이가 되는 설치류에 대한 중점 조사, 노을공원(난지골프장) 사면지역의 맹꽁이에 대한 골프장 운영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해 나간다고 밝혔다.
또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와 서울대공원과 함께 희귀 야생동물 인공증식 및 방사사업도 밀접한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태적 안정성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과거 쓰레기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간으로 복원된 상암 월드컵공원은 자연환경의 변화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여 매립지 생태복원 성과를 평가하고 관리개선방안을 수립하기 위하여 2003년부터 생태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백경희 기자>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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