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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에서 경북 경주까지 857㎞ 해안선을 따라 동해안의 고운 모래사장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이는 모래사장과 가까운 육지 공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모래 사구의 풀 제거,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왠지 점점 더 해빈에 모래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심지어 모래가 씻겨 내려가 암반이 드러난 곳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해빈의 모래 유실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여름철 마다 ‘해수욕장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기사들이 연례행사처럼 보도되는 것도 모래 유실이 오래전부터 있었음 방증한다.
강원도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사라진 모래사장 면적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면적의 80배에 해당한다. 모래양으로 따지면 25돈 덤프트럭 약 8만 대 분량이다.
모래사장이 가장 많이 준 곳은 서핑의 성지로 알려진 ‘양양’이다. 강원 유실 면적의 절반인 28만 7890㎡를 차지했는데 양양에 서핑족이 몰려 서퍼비치와 죽도해수욕장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점차 백사장은 사라지고 돌덩이만 뒹굴고 있다. 해안가 도로는 붕괴되고 주택에는 균열이 늘어가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 변화, 그리고 사람들의 안일함 때문에 해안침식이 진행되면서 도로와 주택에까지 피해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바다로 흘러간 모래는 양식장에도 피해를 끼친다.
하나가 넘어지면 결국 차례로 모든 게 넘어지면서 겉잡을 수 없게 되는 ‘도미노’처럼 말이다.
동해안 해안선 223km 가운데 41km가 침식으로 유실된 상태다. 단순한 모래 유실이 문제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국토를 잠식해 재산피해 규모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예를 보여주는 게 바로 부산의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이다. 부산 수영구가 2015년 시작한 연안 정비사업은 2년 만에 마무리 되어 광안리해수욕장 모래사장을 2배로 넓혔다. 이 사업에 2년간 투입한 자금은 국비와 시비를 합쳐 16억 5000만 원이다. 15톤 트럭 3000대 분량이다.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수중 방파제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해운대해수욕장 역시 해마다 트럭 수 천, 수 만 대 분량의 모래를 퍼부어 모래사장을 유지하는 곳이다. 모래 구입 비용만도 천문학적이다.
이 사태가 동해안 전체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가볍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유실 후 추가 사토 생성의 부족 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연안 침식과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사태를 타파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찾아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앞으로 수년, 수 십 년 뒤에는 모래찜질하고 물장구치던 동해의 모래사장은 추억 속에만 남는 것이다.
수 천 년을 유지했던 해변이 불과 수 십 년 만에,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탁상공론’만으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될 뿐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개인, 단체, 나라가 마음을 모아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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