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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
<칼럼>야생동물을 살립시다 이진우(환경공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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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시간에 자주 접하는 소식이 도로나 민가에 출현한 야생동물들에 관한 내용이다. 여름에는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달리는 차량의 강한 불빛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어서 도로로 진입한 때문이며, 봄쪾가을에는 동물의 번식철와 농가 수확철이 겹쳐서 동물들의 이동이 크게 늘기 때문이며, 겨울에는 등산객들이 야생동물들의 먹이인 도토리, 밤, 약초 등을 채취해 감으로써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도로나, 인근 마을로 향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인간들의 무분별한 도로개발과 산림조각화로 인해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활동영역이 단절된데다 운전자의 과속, 부주의 등도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도시에서는 고양이나 개가 차에 치여 죽은 걸 자주 보듯이 요즘 시골길에선 고라니, 너구리, 사슴, 족제비, 멧돼지, 올빼미 등의 사고를 수시로 목격할 수 있다. 영어로는 야생동물이 길에서 차량 등에 치여 죽는 걸 ‘로드킬(road-kill)’이라 하나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에서 우리말 다듬기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표현은 ‘찻길동물사고’이다.
‘찻길동물사고’를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환경보호단체에서 그 원인을 지시하고 해결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그 해결방안이 대부분 도로 건설로 생태축이 단절된 백두대간과 9개의 정맥 주변에 치우쳐 있다. 지금 ‘찻길동물사고’는 이제 그런 큰 도로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적이 드문 시골길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찻길동물사고’는 일차적으로는 해당 야생동물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야생동물 사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급격한 차선 변경과 급정차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함은 물론, 사체를 목격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심리적인 충격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도유지관리사무소나 도, 시군 등 도로 관리청이 동물사체를 처리해야 하지만 전담반이 설치된 곳이 전무하다. 또 찻길동물사고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매립과 소각 등 자치단체마다 조례가 달라 혼선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모 지방환경청의 한 야생동물조사원은 “찻길동물사고를 당한 동물 사체들을 처리할 수 있는 전담반과 통일된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며 “도로공사와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각 자치단체들에 사체처리 전담반의 구성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찻길동물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첫째, 1994년 노원구 공릉동 공릉터널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생태도로(eco-corridor)를 들수 있다. 그렇지만 이 방안은 고속도로나 국도 등의 큰 도로에는 가능한 일이지만 수천수만에 이르는 지방도로 모두에 다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작은 도로에도 어울리는 방법으로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길도우미(‘내비게이션’을 국립국어원에서 부르는 말)’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도록 입력을 의무화 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 다발 출현지역’과 같은 경고판을 동물들이 많이 출현하는 곳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 모든 방안에 앞서 우리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동물의 안전을 위함이 결국 우리 인간의 안전을 위함이라는 점이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야생동물을 치었을 때 운전자나 차량이 받는 충격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찻길동물사고’를 막는 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이롭게 함이라는 걸 인식한 상태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만 단순히 야생동물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바로 우리내 삶의 한 부분임을 인식할수 있을테니까....
<본지 본부장 이 진 우 환경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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