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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설계안 공개국제현상설계공모 최종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
양하경 기자.  |  webmaster@eco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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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30  1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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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30일 발표, 공개했다.

당선작에 따르면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 당선작 조감도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

‘백년다리’의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런 곡선의 디자인은 아치교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상부데크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교량 하부의 구조부는 강관 트러스 구조로 시공해 보행교는 물론 기존 한강대교 교각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백년다리’는 기능적 측면에서 크게 보행공간인 데크부와 하부의 구조부로 나뉜다.

걸어서 지나가버리는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 투시도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식재 등을 통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또,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해 도심에서 마치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이 설치되고,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로즈마리 같이 향기가 있는 식물, 구절초 같이 교량 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다양한 식물들이 곳곳에 식재된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 배치도

서울시는 국내‧외 총 27:1의 경쟁을 뚫고 국내 건축사인 권순엽 SOAP 대표의 이와 같은 내용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이번 공모는 전 세계 25개국 총 150개 팀이 참가등록을 했으며, 이중 국‧내외 우수 전문가 27팀이 작품을 제출, 관심과 경쟁이 뜨거웠다는 평이다.

심사는 건축·토목·구조·교통·조경 분야 전문가 8인을 심사위원으로 ▲배치계획 및 이용 편리성 ▲경관 및 주변과의 조화 ▲기술‧구조 계획 ▲시공성 등을 기준으로 총 1‧2차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백년다리를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 기존 교량의 안전성과 한강의 기후 등 어려운 여건 등을 감안하면서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설계안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심사위원회는 설명했다.

사위원회는 위원장을 맡은 박선우(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김준성(건국대학교), 김희욱((주)제일엔지니어링), 김세진(스키마), 김은희(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정욱주(서울대학교), 해외심사위원 Cristoph Hoelscher Vogl (크리스토프 휠셔 보글)(건축사사무소 홍콩 청보글), 예비심사위원 국형걸(이화여자대학교)이 참여했다.

당선자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에 따르면 정조대왕의 ‘배다리’부터 100년 전 한강 위에 세워진 인도교, ‘백년다리’까지 한강대교의 ‘시간적’인 켜를 구조적‧경관적 기능을 담은 ‘공간적’인 켜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또, 백년다리를 한강의 ‘자연’ 경관과 한강대교의 ‘인공’ 경관을 투영시킨 ‘부유하는 풍경’으로 만들고자 했다.

박선우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전체적인 교량의 기능과 단순한 기하형태에 충실했으며 이용자가 시골의 오솔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되었다. 부유하는 배 형상의 독특함이 인상적인 안으로, 강을 건너는 경험을 콘셉트로 해석한 것이 인상적이다. 명료한 조형 콘셉트를 디자인으로 발전시킨 안으로, 곡선 디자인이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들섬과 용산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을 ‘19.8월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하여 2020년 국제현상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2022년 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30일 서울시청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총 5개 팀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 8월 7일까지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 접수된 작품 전체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한편, ‘백년다리’는 1917년 한강 최초의 인도교로 첫 개통한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회복해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공중보행길로 조성 예정이다. 기존 한강대교 남단 구간의 아치구조와 교각을 이용해 쌍둥이 다리 사이에 길이 500m, 폭 10m의 보행교를 새롭게 설치하는 방식으로,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 같이 차도와 완전히 구분된 보행자 전용교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2021년 6월 ‘백년다리’가 개통하면 오는 9월 말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고가차도 등 도로시설물로 단절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다. 구조 등 여러 제약여건을 극복하고 백년 다리의 역사적 상징성과 기존 아치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을 도출하고자 했다”며, “이번 당선작의 설계 취지를 담아 백년다리를 한강의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고, 여가, 휴게 등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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