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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사상 초유의 달걀 판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살충제 달걀’ 파문 당시 소비자는 우리가 매일 즐겨 먹는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닭과 달걀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졌으며, 소비자뿐만 아니라 축산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일부 달걀이 친환경·HACCP 농가에서 나온 것이 확인되면서 인증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까지도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식품안전관리개선 TF를 구성하여 모든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번호까지 총 10자리의 난각 코드를 표시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였고, 2017년 10월부터 의무화하려고 했으나 즉각 시행에 대한 농가의 어려움을 받아들여 준비 기간을 고려, 2019년 2월 23일로 시행을 미루었다.
그러나 달걀 산란 일자 표시제도 시행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양계 농가에서는 달걀의 안전성과 무관한 정책이라며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전국 11개 소비자단체(전국 903개 지역지부) 는 깊은 우려 속에서 다음과 같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달걀 산란일자 표시제’를 계획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이전 제도에서는 달걀 껍데기에 생산지역과 생산자명 등 농장명만 표기하게 되어 있었으나 사실상 위반 시 처벌 규정이 없어 농장별로 표시방법이 제각각이었다.
개정된 달걀 난각 표시 제도가 시행되지 못한다면 난각 코드가 없거나 농장별로 표시방법이 다르거나 한 농장에서 2개의 난각 코드를 사용하는 등 현재 난각 코드에 담긴 정보가 미흡하기 때문에 살충제 잔류 달걀 사태와 같은 식품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 발생 원인을 추적․ 파악 할 수 없으며 다른 농가에서 똑같은 난각 코드를 사용한 사례들로 인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달걀 구매 시 직접 산란일자를 확인하는 것이므로 생산자들의 주장대로 유통기한 표시로 소비자가 산란일을 추정해 확인하는 것은 개선안의 도입 취지에도 적절하지 않다.
생산자들은 산란일 표시로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남아있음에도 구입을 꺼릴 수 있다고 주장하나 가능한 신선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기본적인 행태이다. 현재도 일부에서는 산란일과 유통기한을 병기하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로 인해 반품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달걀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는 더는 이렇게 표류해서는 안 된다. 양계 농가는 2017년 뜨거웠던 여름 온도만큼 달걀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도 높았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소비자의 가축 사육농장에서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 체계적인 식품안전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애초 계획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섭취하는 모든 축산물 안전의 근본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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