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온실가스 규제 움직임이 강화됨에 따라 청정 에너지와 청정 기술이 최대 관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햇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를 활용한 발전 산업은 불과 3년 사이에 연간 47%씩 성장하여 1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빠른 성장에 힘입어 최근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닷컴 대신 에너지 기업인 왓컴(watt com, watt는 전력의 기본 단위) 기업이 새로운 주류로 등장하고, 태양광 발전 기업이 크게 늘면서'솔라(Solar) 밸리'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 한국 철강 등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태양전지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나,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 및원재료 공급 부족 등으로 심각한 구조조정 시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태양전지 산업의 변화 방향 및 선진 기업들의 동향에 대한 고찰을 통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태양전지 시장, 앞으로도 고속 성장
태양전지 산업은 일반 전기 요금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에 각국 정부는 태양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원가 하락을 유도함으로써 자체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태양전지 산업은 앞으로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Merrill Lynch 등 주요 증권사는 태양전지 시장이 규모 기준으로 매년 33%씩 성장해 2010년 7GW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금까지 성장을 이끌어온 독일과 일본의 성장세는 비교적 완만하겠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이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특히 스페인 시장이 2006년 기준 110MW 규모로 과거 전망치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세계 3위인 미국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도 태양전지 관련 지원 규모의 상한선을 높이고, 매년 5%씩 줄이던 보조금 감소율을 2%로 낮추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장 성장이 가속될 전망이다.
(백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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