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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울산 불산 누출사고, 여전한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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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30  08: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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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울산시 남구 이수화학에서 유독물질인 1tℓ의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합성 세제 원료를 만드는 드레인밸브의 지름 2㎝ 배관에 균열이 생겨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정문쪽 불산 농도가 한때 10PPM까지 치솟았다. 불산은 피부나 점막에 강하게 침투해 인체를 손상시키는 유독물질로 0.5PPM 농도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인체에 이상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산은 무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휘발성 액체로 각종 화학물질의 제조에 쓰인다. 불산은 공기중의 수분과 반응을 일으킬 경우 큰 폭발을 일으키며, 염산보다 부식성이 커 피부를 뚫고 조직 속으로 침투해 강력한 독성을 일으킨다. 고농도의 불산이 피부에 닿으면 하얗게 탈색되어 물집이 잡히고, 눈에 닿으면 각막이 파괴되거나 혼탁해진다. 특히 혈액 속으로 들어간 불산은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논란이 더욱 불거진 이유는 지난 2월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 이후 공장 자체 안전 강화와 대규모 소방훈련 등 대대적인 재발 방지 조치가 이뤄진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장장과 법인이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공장장과 회사 법인이 사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한지 불과 1년여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사고 조사 결과 업체 과실이 인정되면 강도 높게 처벌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는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탱크에서 불산을 빼내는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일하던 직원 4명과 외주업체 근로자 등 5명이 사망했고,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경찰, 인근 주민 등 만여명이 불산 누출로 인해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공장 인근 토양에는 불산가스가 뒤덮였고, 이로인해 농작물과 가축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인근 주민 또한 대피생활을 하며 막대한 건강·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올 7월 울산 소재 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숨진 사고를 비롯해 1월 울산항 화학물운반선 폭발, 지난해 12월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 질소 누출 등 각종 폭발과 유독물 누출 사고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2013년에는 총 87건이 발생해 예년 평균 12건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한 이래, 2014년 103건, 2015년 상반기만 6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해 및 화학사고 예방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임시방편일 뿐 피해가 반복됐다.

이번 누출사고를 비롯한 모든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드러났다. 만연하게 퍼진 안전불감증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즉 안전 인력, 안전 장비 등 제도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안전의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환경부에 의하면 전국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7000여곳 가까이 된다. 보여주기식 안전점검을 일삼는 기업에 대해 정부는 민·관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관리감독을 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유독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일수록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는 단순히 재산상의 피해를 넘어서 인근 주민들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일으키는 등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맞는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 화학물질사고를 일으킨 기업은 피해를 입은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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