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유통을 위해서 받는 등급을 갖고 업체들이 '친환경가구'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국내유통을 위해서 받는 등급인 E1등급을 받은 제품을 친환경가구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러한 실태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은 너무 저조하다고 질타했다.

일반 원목가구와는 달리 톱밥을 고온, 고압으로 쩌내는 가공목재들은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된다. 산업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단위 면적당 방산되는 포름알데히드를 측정해 SE0, E0, E1 등급 등으로 구분하고 E2등급은 국내 유통이 불가한 실정이다. 결국 E1등급은 가구유통을 위한 최소조건인 셈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E1등급으로 친환경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제품은 약 3437개로 보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문제로 이중 고작 1.3%에 불과한 46개 제품에 대해서만 실증자료를 요청했다. 46개 제품 중 회신된 30개 제품에서 1개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E1등급이었고, 유명 가구업체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업체는 실증자료 답변서를 통해 친환경 광고문구를 삭제하고 있다.

주영순 의원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가짜 친환경제품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각 제품별로 친환경 광고표시 기준을 명확히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거나 제품별로 광고사례를 공개해 친환경제품 거래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E1등급의 친환경광고 가능여부에 대한 주영순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해 "의무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E1등급을 갖고 친환경 가구라고 표시 및 광고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가짜 친환경 광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수 백만건의 대상제품 모니터링을 고작 2명의 인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력과 예산의 확대 없이는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