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의 아스팔트포장도로에 비해 보수비용이 과다하고, 소음, 공사기간, 주행쾌적성 미흡 등으로 인해 이용객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전체 고속도로의 65.6%에 달했고, 현재 건설중인 고속도로의 73%도 콘크리트 포장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 덕양을)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공용중인 고속도로 3,841km 중 콘크리트포장이 2,519km인 65.6%에 달했다.

이처럼 콘크리트포장이 아스팔트포장에 비해 초기 비용이 적게 들어 건설을 많이 하고 있지만 보수비용이 과다하고, 소음, 공사기간, 주행쾌적성 미흡 등으로 인해 이용객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집행된 포장보수비를 살펴보면 콘크리트포장에 대한 보수비는 총 2,104억원, 아스팔트포장에 대한 보수비는 총 1,131억원으로 콘크리트포장에 대한 보수비용이 아스팔트포장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강원지역의 콘크리트포장 보수비는 431억8,000만원으로 아스팔트포장 보수비 116억4,900만원 보다 3.7배나 많았다.

콘크리트포장의 일반적인 설계수명이 20년, 아스팔트포장이 10년 전후인 점을 감안할 때 콘크리트포장 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콘크리트의포장 보수비용이 큰 이유는 고속도로 콘크리트포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근콘크리트포장공법 특성상 동결융해로 인한 수축․팽창 시 콘크리트의 균열을 유도하기 위한 줄눈을 4~6m간격으로 설치하는데, 줄눈부에서 파손이 시작되어 강수나 제설 작업시 물이나 염분이 줄눈부로 침투하게 되고 이후 반복적인 동결융해에 의한 수축팽창으로 포장파손이 더 심해지게 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장기적인 혹한과 잦은 폭설, 하절기 집중호우 등 기후환경 변화와 자연모래 고갈로 고품질의 골재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부순모래 사용이 불가피해졌고, 제설작업 방식의 변화와 제설제 사용량 증가 등 도로포장에 관한 환경여건의 변화가 콘크리트포장의 품질 및 내구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 한국도로공사가 (사)한국도로학회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기공사비와 향후 유지관리비까지 고려한 총생애주기비용(30년) 측면에서도 아스팔트포장이 콘크리트포장에 비해 7.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객, 주변주민, 시공회사, 유지관리 담당자 모두 콘크리트포장 보다 많게는 94%이상 아스팔트 포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에 발표된 ‘고속도로발생 소음 특성 분석’ 논문에 따르면 콘크리트포장이 약 3dB(데시벨) 높은 소음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포장공사에서 콘크리트포장이 양생기간으로 인해 아스팔트 포장에 비해 공사기간이 1개월 더 소요되고 보수공사에서도 양생기간 때문에 보수 즉시 차량소통이 가능한 아스팔트포장에 비해 지정체가 더 발생한다.

문제는 아스팔트포장 보다 보수비용이 과다하고 소음, 공사기간, 주행쾌적성 미흡 등으로 인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콘크리트포장이 현재 건설중인 고속도로의 73%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건설중인 울산포항 고속도로 등 17개 노선의 총 연장 1,140km 중 73%인 833Km가 콘크리트포장으로 설계되어 있어 앞으로 콘크리트포장 보수에 드는 비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태원 의원은 “과다한 보수비용과 이용객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전체 고속도로의 65.6%에 달했고, 현재 건설 중인 고속도로의 73%도 콘크리트 포장으로 건설하고 있다”며, “아스팔트포장의 성능개선으로 설계수명과 내구성이 크게 증가했고, 기후조건 등 최근의 환경여건 변화에 따른 포장관리 여건과 소음․주행쾌적성 측면에서 콘크리트포장 보다 아스팔트포장을 선호하는 만큼 고속도로 포장공법 선정 시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들에게 최상의 도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