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의원(정의당)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태풍강도·크기·진로의 오차 및 태풍업무현황 자료“를 통해서 태풍 강도와 태풍크기의 오차, 태풍진로의 오차범위를 확인하고 이를 최초로 공개하였다.

태풍의 강도와 크기는 태풍의 진로와 함께 태풍으로 인한 피해규모를 산출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변수이다. 그 동안 기상청은 태풍경로의 평균 오차값만 공개하고 일본수준에 가까운 예측수준이라 홍보하여 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태풍의 진로·강도·크기의 오차범위는 태풍진로 오차평균값만으로 태풍예측의 능력이 선진국 수준이라고 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과 미국 등이 예측한 태풍진로의 예측오차범위, 태풍강도, 태풍크기 등 다양한 비교분석을 통해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오차범위를 가지는 태풍진로 예측은 올해 9호 태풍 찬홈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18개를 분석한 결과, “2일전 태풍강도의 오차”의 범위는 초속 1.9~9.5 미터였으며, 오차의 평균 초속은 2.1 미터이다.

18개 태풍 중에 2012년 태풍 16호 산바, 2013년 태풍 24호 다나스의 태풍강도 오차는 태풍강도 등급을 ‘매우 강’과 ‘강’, 중에서 강으로 등급을 바꿀 만큼의 오차가 컸다.

2013년 태풍 24호 ‘다나스’는 소멸 2일전 예측한 다음날의 태풍강도는 ‘매우강’이었으나 실제는 ‘강’이었다. 2일 후에는 실제 태풍이 소멸되었으나 기상청은 3일후에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18개 태풍진로의 2일 예측오차의 범위는 103.0~375km이며, 200km 이상의 오차를 가진 태풍은 18개 중에서 7개이다. 2010년 7호 태풍 콘파스는 무려 375km의 오차를 보였다. 태풍진로의 평균오차는 189km이다.

앞의 표에 있는 2013년 태풍 24호 다나스 48시간 전에 1일, 2일후 예측한 태풍진로의 오차는 1일후에는 110km, 2일후에는 208km를 보였다.

기상청이 공개하고 있는 최근 14년간 2일 태풍진로 예측오차의 거리를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206Km의 오차를 보였고, 미국은 195km의 오차를 보였다. 미국보다 11km의 오차폭이 컷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18개에 대한 태풍크기의 오차의 범위는 32.1~140km이며, 100km이상의 오차를 내는 태풍은 3개이다. 그리고 평균오차는 30.5Km 이다. 태풍 크기의 오차가 100km 이상이면, 태풍의 크기를 바꿀 수 있는 크기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태풍 주의보의 정확도는 78.77%이고, 태풍경보의 정확도는 73.6%이다. 2013년의 태풍주의보 정확도는 71.4%, 태풍경보의 정확도는 66.7%이다.

최근 5년간 강수유무 단기예보 정확도는 90.7~92.%, 강수유무 중기예보의 정확도는 85.3%~79.7%라는 점에서 태풍경보와 주의보의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태풍의 예측정확도가 낮은 것은 충분하지 않은 관측자료, 재분석시스템구축의 미흡, 태풍예보관의 부족과 교육시스템 부재 등 때문이다.

기상청 보고서인 “ 태풍 재분석 시스템 구축 및 발생탐지 기술개발” 에 따르면, 태풍예측을 위해서 낮은구름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극궤도 위성의 산란계를 이용한 중심위치, 태풍강도, 강풍반경 생산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야간관측이 가능한 VIIRS를 이용한 태풍정보는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 않다.

태풍진로와 태풍강도 등의 재분석을 통해서 태풍의 ‘베스트 트랙’을 생산해, 다음해에 예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베스트 트랙’을 시험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확보 가능한 관측자료와 분석모델의 차이에 따라 베스트 트랙이 100km 이상 차이가 나 신뢰도가 높지 않다.

베스트 트랙을 생산하기 시작한 시점은 일본보다 24년이 늦은 것이고, 미국에 비하면 무려 55년이나 늦은 것이다

태풍예측에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태풍 예보관의 능력이다. 좋은 자료가 있어도 이를 정확하게 판독하고 예측하는 것은 전적으로 예보관의 능력에 달려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태풍센터의 경우 연구관은 2008년 5명에서 현재 3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예보관은 4명이 2교대를 하면서 태풍을 분석하고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태풍예보관의 평균근속연수는 2년 7개월에 불과하다.

태풍센터가 제주도로 이전함에 따라 전문인력이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한 태풍예보관에 대한 교육시스템은 2017년에 구축될 예정이다.

심상정의원은 “ 태풍의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태풍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태풍 센터의 태풍의 예측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 예보관을 늘리고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서 국민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