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터는 21일 석면문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환경보건 시민센터에 따르면 "서울지역 최대학원가, 노원구 은행사거리 27개 학원건물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사이에 석면자재 파손부위가 2.4배인 2866개로 늘었다"며 "5만여명의 초중고교생과 3천여명의 강사, 직원등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보건 시민센터 관계자는 "환경단체와 생협회원들이 1년동안 학원의 석면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환경부와 서울시, 교육청은 물론이고, 노원구청, 노원구의회, 시의원, 국회의원 등 하나같이 수수방관, 예산타령만 했다"며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 아이들 위해 석면비산방지 임시조치라도 긴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석면에 노출되는 경로는 과거 석면사용이 허용되던 시기에는 석면슬레이트공장, 석면광산 등의 주변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된 후의 주요 석면노출경로는 석면자재 건축물의 이용이 주요한 노출경로다. 학교건물, 학원건물, 주택 등 세 곳이 어린이들이 주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이며 석면함유 천장재, 석면슬레이트 지붕재 등이 주요 석면건축 자재다.

석면(asbestos)은 자연광물로 모두 6종류가 있는데 모두 1급 발암물질이다. 한국은 1997 년에 발암성이 강한 청석면과 갈석면을 가장 먼저 사용금지했고, 2003년에 나머지 각섬석 3종을 사용금지했으며, 백석면은 2009년부터 전면 사용금지되었다. 

‘석면피해구제법’에 의거 2011년부터 2015년 6월까지 4년6개 월 동안의 환경성 석면피해 구제현황을 보면 석면질환피해가 인정된 1,635명이다. 국회에 제출된 2014년6월까지의 연령대 별 피해인정자료를 살펴보면 20~50대 연령대가 23% 231명 이었다. 20대 4명(0.3%), 30대 27명(1.9%), 40대 76명(5.3%), 50대 214명(15%) 등이다. 대부분은 석면노출에 의해서만 발 생하고 폐와 장기를 둘러싼 막에 생기는 악성중피종 (mesothelioma)으로 생존기간이 평균 9개월에 불과하여 예후 가 극히 불량한 석면암이다. 2015년 6월까지의 피해인정자의 47%가 이미 사망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된 후,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의 긴 잠복기를 거친 후에 발병한다는 석면질환의 특성을 고 려할 때, 20-50대 환경성 석면피해자의 상당수가 10대 전후 어린 시절의 석면노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 자신 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된 석면에 의해 20-50대에 치명적인 환경성 암에 걸려 사망에 이른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

학부모모임 관계자는 "먼저, 자치단체와 지역정치권의 중재로 건물주와 학원장 그리고 학부모 대표가 만나 학원석면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임시안전조치를 시행한뒤, 3년 이내에 학원가 일대를 비석면 안전지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