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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생태계 교란종, 선제대응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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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3  15: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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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도 횡성 지역의 한 저수지에서 남미 아마존 서식어종인 ‘피라냐’와 ‘레드파쿠’가 발견되어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내고 해당 어종을 찾아내는 큰 소동이 빚어졌다.

취미나 상업적인 목적을 이유로 해외 생물을 수입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유입된 생물들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대부분 잊힌 듯하지만 이러한 생태계 교란 종으로 유명했던 것이 바로 ‘뉴트리아’다.

외모는 집쥐의 거대 버전으로 긴 털과 함께 비늘이 드러나 있다. 양털 모양의 솜털과 길고 거친 털로 이루어진다. 전형적인 습지 짐승의 물을 튀겨내는 매끄러운 털이 모피용으로 적절하다. 네 다리는 짧고 발가락은 5개 있는데 첫째발가락에서 넷째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언듯 수달과 비슷하게 생긴 외형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뉴트리아인 줄 알고 잡았더니 수달 새끼더라는 이야기나, 멸종위기종인 수달인 줄 알고 농작물을 해치는데도 신고를 안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뉴트리아는 수달보다 덩치도 크고 매우 둔하며 시력이 안 좋아서 사람이 다가와도 잘 모른다. 또한 수달은 1급수에서만 산다. 

뉴트리아 역시 남미 고유의 종이었으나, 고기 맛과 모피의 촉감에 대한 긍정적 소문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식용 및 모피용 가축으로 북아메리카, 유럽, 대한민국, 일본 등지에 도입되었다. 심지어는 케냐, 잠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같은 아프리카 국가까지 도입되었다. 다만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대형 육식동물이 너무 많아 생태계 위협 외래종까진 되지 못했다. 되려 이런 동물들에게 한끼 식사를 만들어준 셈이었다.

뉴트리아는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 외래 유해조수이다. 국내에 도입된 때는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축으로 사육되던 개체들 중 일부가 탈출&뉴트리아 사업이 실패한다. 원인은 설치류 소비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방치되다 탈출하거나 방생된 놈들이 지역 생태계를 망치는 외래유해종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들의 문제는 습지식물의 부드러운 줄기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어린 습지식물의 씨를 말린다는 것. 사실 다른 유해종도 많은데 유독 뉴트리아가 해롭다고 욕하는 데에는 농사에 피해가 가는 종이라는 경제적 이유도 있다. 

뉴트리아가 야생에 퍼지게 된 데에는 정부 당국의 무책임함도 크게 작용했다. 뉴트리아는 2001년 가축으로 지정되어 사육을 부추겼다. 이후 2009년에 유해조수로 지정되지만 이미 늦은 때였다. 뉴트리아는 더운 지방에 사는 동물로, 한반도의 추운 날씨에는 버티지 못하리라는 판단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 뉴트리아는 한반도의 기후에 적응하였고, 이후에 벌어진 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대로다.
뉴트리아가 습지의 면적을 줄이거나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확증이 없으며 농작물 피해사례도 과장되었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외래종이며 작든 크든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운명을 가진 동물이니 어쩔 수 없을 듯싶다.

이 점에서는 황소개구리나 배스도 비슷하다. 애초에 뉴트리아라는 생물이 퍼지게 된 이유는 전적으로 인간의 잘못이니, 틀린 말은 아니고 생물의 죽음에 동정심을 가지는 것도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황소개구리나 배스처럼 한국의 생태계와 농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니 동정심과는 별개로 잡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뉴트리아를 통해 배운바가 있었는지 피라냐와 레드파쿠를 초기에 제거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것은 적절한 대응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계 교란종은 메르스 같은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해외 생물 수입 절차가 좀 더 강화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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