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지 싱크홀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한 책자 '도심지 싱크홀 원인 및 대책 (도서출판 이화)'가 출간되어 화제다.

저자 김중열 박사(소암컨설턴트 대표)는 독일 베를린공대와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물리탐사 전문기업을 이끌고 있는 40여년 경력의 물리탐사 전문가다.

저자인 김 박사는 책자에서 도심지 싱크홀(도로함몰)의 주요 원인은 지하수위의 강하(降下)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지하수위가 낮아지게 되면 지반이 약해지거나 지반에 공동이 형성되어 싱크홀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지하수위가 강하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으로는 ▲도시화에 따라 지상 구조물 건설의 증가로 빗물의 지하 침투량이 감소한 반면, ▲지하철과 같은 지하 구조물의 건설로 지하수의 양수량이 대폭 증대 되었으며 ▲산업, 생활 용수 등의 사용으로 지하수 채수량 또한 큰폭으로 증가한 것 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도시화에 따른 불가피한 영향으로 지하에 지하수가 모자라게 되었고, 이것이 도심지 싱크홀의 근본 원인이 된 것이다.

한편, 김 박사는 "서울시와 부산시의 싱크홀 발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발생지점이 대부분 지하철노선과 일치하고 있다"며 "지하철 건설과 운행은 지하수에 대해 거대한 Line Sink로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졌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철 노선을 따라 그 하부로 '지하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싱크홀을 연쇄적으로 증폭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도심지 싱크홀은 기존 물리탐사기법으로는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김 박사는 싱크홀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기존 물리탐사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절리구조 3차원영상화 기술,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술, 광케이블 이용기술 등 선진화된 핵심요소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기존 물리탐사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중열 박사는 "새로운 핵심요소기술의 적용을 통해 갈수록 심해지는 있는 싱크홀(도로 함몰)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모든 지하구조물은 건설 당시부터 본 기술들을 적용하여 구조적으로 재난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공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