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환경연구원은 15일 수도권 가뭄에 대한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권 가뭄으로 안전한가?'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가뭄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재해로 극심한 가뭄 발생 시 피해는 홍수로 인한 재해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캘리포니아 대가뭄과 대한민국의 수도권 가뭄 현황을 비교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200년만의 대가뭄 발생으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대해 의무적으로 물사용량 25%를 감축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3.10~2014.9 1년 동안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과거 4년 동안 가뭄이 발생하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사상 처음으로 농업 부문을 제외한 도시지역에 대해 의무적으로 물사용량의 25%를 줄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 물사용량의 80%를 사용하는 농업용수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주 농산물의 중요성 때문에 제한조치에서 제외됐다.

대한민국의 수도권 지역도 2년 연속 강수량이 줄어들고, 댐 저수량 부족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도권의 지난 1년 간 강수량이 평년의 50~70% 수준이며 경기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심한 가뭄 상태다.

1년(2014.4.10~2015.4.9) 강수량이 650~950mm로 평년 강수량의 50~70%이며, 특히 경기 북부의 가뭄이 타 지역에 비해 심한 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북부의 가뭄은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 두 곳의 수위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 경기환경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두 댐의 수위가 과거 20년 중 최저치에 가까워 댐 운영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양강댐 수위(’14.4.5 기준)는 158.0m로 과거 20년 간 동일 날짜의 수위와 비교 시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위다.

충주댐 수위(’14.4.5 기준) 역시 117.6m로 과거 20년 간 동일 날짜의 수위와 비교 시 2002년, 199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상청의 향후 3개월 전망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의 강수량이 예상됨에 따라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기상청 전망은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간의 수도권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의 경우 평년 강수량이 62.6mm이고, 수도권의 강수량은 10일까지 서울 34.5mm, 인천 12.1mm를 기록했고 경기도는 38.6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100년 이상) 기후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가뭄 심화 가능성은 더욱 증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환경연구원은 가뭄 대책을 위한 계획수립과 빗물이용시설 제도화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2015년 하반기 수립 예정인 ‘경기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에 가뭄관련 대책을 반영하고, 유역단위에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전문가, 지역주민을 포함한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토록 하여 지역의 물 문제 해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환경연구원은 "빗물 지하침투, 빗물이용시설, 물 절약 운동 등을 확대하여 가뭄을 대비하는 노력도 시급하다"며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지하수를 '저금'한 물로 표현하듯이 지하수 관리를 강화하고 도시개발 시 불투수층을 최소화 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