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석면안전관리법'제23조에 의해 석면이 함유된 건물에 대해서는 석면건축물안전관리인을 지정하게 하고 있으나, 정작 안전관리인에게는 안전장비를 지급하는 법이나 지침조차도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석면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2012년「석면안전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공공기관과 유치원 및 학교, 다중이용시설등 일정규모이상의 건축물에 대한 석면조사를 전국적으로 시행했고 2015년 석면건축물안전관리인을 지정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기관이 안전관리를 시설관리인들에게 떠넘겨 안전관리교육을 받게 하면서 날림 교육으로 문제가 발생하였다. 안전관리인이 받는 교육시간은 6시간 남짓에 불과하고, 지급되는 안전장비조차 없다.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한 행정실직원은 "전문가도 아닌 우리에게 교육 몇시간 시켜 놓고 안전장비하나 없이 관리를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전기나, 소방, 도시가스처럼 전문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냐?" 라며 불안감을 호소하였다.

석면의 위험성을 뒤늦게 알게 된 시설관리인들은 한결같이 "왜 우리에게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관리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 하였다.

(사)석면피해예방지원센터 관계자는 "일급발암물질인 석면처리에 대해 정부에서 세심하게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법이 모두 제각각"이라며 "위험성만을 강조한 교육으로 두려움을 가중시킬 것이 아니라 관련부처가 한자리에 모여 신중하고 세심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