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18일 '가축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경상남도 합천에 설치된 구제역 차단방역 통제초소의 모습.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동시 다발적인 공격으로 전국 지방자치 단체와 정부 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충남, 경북, 경기도로 급속히 확산되 됨에 따라 구제역의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하여 도청 농정국 소속 사무관 18명으로 구성된 지역 담당관을 동원하여 시·군 방역 추진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강원도는 점검결과 방역 위반농가에 대하여는 과태료 부과 및 정부 지원 사업 배제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며, 구제역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구제역 발생농가에 대하여는 살처분 보상금을 40% 이상 삭감하는 등 재정적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했다.

방역활동을 돕기 위해 정부 부처도 손을 걷어붙였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5일 구제역의 철저한 방역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충북·충남·경북도에 총14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했다. 

이번 특별교부세는 지난해 12월, 10억 원에 이어 지원된 것으로  구제역 방역장비 보강과 약품구입, 방역초소 운영에 따른 제반 비용을 보전하는데 사용된다.

아울러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최근 경북 영천, 의성에 이어 경기도 남부지역까지 확산됨에 따라 이날 오후 안성시청 구제역방역대책본부와 안성시 일죽면 38번 국도변 방역초소를 방문했다.

박 장관은 “경기도는 사람과 차량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가용행정력을 총동원하여 대처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백신접종, 소독, 이동통제 등 발생지역은 물론 인접지역도 발생지역과 같은 수준의 대책을 강구하여 구제역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하고 방역관련 근무자를 격려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제역 방역실태 합동점검반 운영 등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제역과 달리 백신이 없어서 일단 발생하면 수습이 불가능한 AI는 더 큰 문제다. 

△전국으로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올 겨울 구제역 발원지인 충북 진천군은 지난해 1월 AI 발생 때도 가장 먼저 발생한 지역으로 구제역과 AI 모두를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진천군은 지난 16일 안성시 미양면에 AI 발생 및 여주시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방역초소를 인접 지역인 백곡면과 이월면에 설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매뉴얼에 상관없이 선제 대응으로 AI 방역초소를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또한 AI의 차단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조기차단을 위한 강력한 대응조치로서 전국의 가금류, 관련 종사자 및 출입차량에 대하여 지난 17∼18일 이틀 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