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로빈슨 UN 기후변화 특사(전 아일랜드 대통령)가 개막식 특별연설를 하고 있다.

19일,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GGGI 국제 컨퍼런스 2014가 개최됐다.

GGGI는 우리 정부 주도로 설립되었으며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지원을 주 임무로 둔 비영리단체다. GGGI는 창립 3년 만인 지난 2012년 국제기구로 발돋움 했다.

현재 총 22개 회원국이 참여중이며, 바누아투와 세네갈이 11월에 가입의향서를 기탁하여 금년 말까지 회원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보 드 보어 GGGI 사무총장이 개회식을 선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브 드 보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사무총장은 "한국의 발달한 ICT(정보통신기술)로 에너지 사용과 관련한 도전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녹생성장의 연계에 대해 다루게 되는데, 한국의 발달한 ICT를 에너지 사용에 접목하면 에너지를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테면 에어컨이나 난방기 같은 에너지 소모 기구를 스마트하게 켜고 끄는 방식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녹색성장을 위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특히 빈곤층이 어떻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지 고민할 것"이라며 "GGGI가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GGGI의 당면 과제를 “우수한 에너지 사용 프로그램을 제출해 국제기구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기금 원조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또 국제기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최빈국에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해서는 "아직 2년 정도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소규모의 팀을 구성하는 수준이지만, 현재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GCF 기금 규모는 연간 100억원"이라며 "앞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포럼에는 지난 18일 GGGI 의장으로 선출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GGGI측 요청에 따라 제6차 이사회에서 임시 의장직을 수행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 이사회장에서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GGGI 설립을 주도하였음'을 언급했다. 또한 향후 GGGI가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개도국에 저탄소 기후탄력적 발전 경로를 제시하고 일자리 창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긴요함을 강조했다.

GGGI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향후 2년 간 의장으로 활동 예정이며, 의장 수락사를 통해 향후 회원국 확대, 재정기반 강화 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GGGI는 그간 주로 개도국의 녹색성장 전략수립을 지원해온 바, 금번 전략계획 채택을 통해 향후 GGGI는 동 전략의 실질적인 이행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이행 중심 기구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GGGI는 개도국이 녹색기후기금(Global Climate Fund, GCF)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인 바,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재한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 간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 쉐라톤 호텔에서 ‘창조경제와 녹색성장의 접목’이라는 제하의 국제행사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Mary Robinson 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특사(전 아일랜드 대통령), Rajendra Kumar Pachauri 기후변화 정부간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의장 등이 참석하여 녹색성장을 위한 창조적 리더십, 창조적 성장 모델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컨퍼런스에서는 GGGI가 영향력 있는 단체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들이 모색되었다. 녹색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통해 큰 수익이 창출될 수 있이 것이 주된 논지였다.

‘GGGI 국제 컨퍼런스 2014’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개막 축사를 하고 있다.

컨퍼런스의 패널들은 입을 모아 녹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에 따른 지분 허용등 여러 투자요건을 마련해야하고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서 투자를 활성화 시켜야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개도국의 지하철 구축 역시 청정환경과 이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마크 왓츠(Excutive Director, C40 Climate leadership Group)는 나이지리아에 대한 사례를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환경관련 투자로 인해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는데, 성장에 대한 사례를 배우기 위해 다른 지역의 도지사들이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방문했다고 했다. 환경 관련 투자가 ‘재선출’이라는 정치적 목표달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창조경제와 녹색성장에 대한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GGGI는 효율적인 조직구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창출을 지향하는 국제기구로 발전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의장직 수임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가시성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