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하 기상청장과 간부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3일차 국정감사가 기상청에서 진행되었다. 개회 초반 다시 증인 채택 문제가 거론됐으나 다행히 양당 간에 한 발씩 물러나는 태도를 보이며 오전 11시 무렵 실질적인 기상청 국감이 진행될 수 있었다.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증인 신청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비정규직 노사분규와 관련해 증인 채택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소환을 당할 이유가 돼야 가능”하다며 맞섰고, 같은 당 문대성 의원은 “국정감사와 무관하게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사람은 내보내 달라.”며 김영주 의원장에게 요청하는 등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결국 파행으로 끝난 지난 10일 첫 국정조사처럼 파행을 재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기업인이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이 증인 채택에 대한 내용은 “기업 총수만 부르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의견 표명을 하며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한 논의는 잠시 미뤄질 수 있었다.

 중점적으로 제기된 기상청 감사 현안은 기상청에서 부실 계약한 ‘라이다’ (공항 활주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돌풍 현상을 감시하는 기상장비) 문제였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이 해당 문제에 대해 고윤화 기상청장에게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라이다’ 문제는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최대 화두로 여러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1심에서 패소했는데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문대성 의원이 따져 묻자, 고윤화 기상청장은 2심에서는 “이길 것”이라며 근거 없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김용남 의원은 '다목적 기상항공기' 부실 납품과 관련해 항공기 제원에 대해 물었다. 김 의원은 처음 입찰 제안할 때와 달리 납품받은 항공기는 허용중량이 1천 파운드 부족해졌고, 13인승에서 7인으로 탑승 공간이 축소됐는데 이는 사업 초반에 분명히 타협 불가능한 입찰 내용이었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기상청장에게 납품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질타하고 있는 김용남 의원

 이에 대해 기상청장은 사업 진행을 하다 보니 비용 문제 등으로 제원이 변경되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했고 오전 기상청 국감은 ‘라이다’ 문제와 '다목적 기상항공기' 도입 문제에 대한 인식만을 재확인했을 뿐,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