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선 후의 흥천사 앞 느티나무 모습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350년 된 흥천사 느티나무가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2013년도 5월부터 시작된 ‘마을정자나무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조경과, 성북구청, 흥천사, 돈암2동 주민센터등의 협조아래 대상지에 대한 조사, 분석, 연구 등 수차례의 간담회등을 통해 진행되었고, 2개월간의 조경공사를 끝에 8월 초 새롭게 탈바꿈하게 됐다.

조경 디자인 컨셉은 흥천사 입구로서의 상징성과 인근 아파트단지와 연계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추진했고, 조경설계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의 정욱주 교수가 맡아서 진행 하였다.

공사를 통해 원주민들을 찾아 직접 인터뷰를 하고 문헌조사등을 통해 350년이나 된 나무에 얽힌 이야기도 발굴하게 됐다.

오래 전, 흥천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느티나무가 어느날 갑자기 이유 없이 죽어가고 있었는데 흥천사 주지스님 및 주민들이 힘을 합쳐 썩은 나무 속을 파내고 치료하여 기적적으로 되살아났고, 그 후 마을 주민들은 다시 살아난 나무에 영한 기운이 생겼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후 장승도 세우고, 돌을 쌓아 소원도 빌면서 마을의 서낭당 역할을 했는데 지역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잊혀졌다고 한다.

디자인을 하며 느티나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만한 사인 시스템을 제거했고, 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는 일본식 견치석을 제거하고 전통방식으로 견치석을 하나하나 쌓아 올렸다.

느티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흙막이 펜스 디자인은 스테인리스 강판을 사용해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고, 보호수 안내 사인물 역시 별도로 만들기 보다 펜스를 활용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관적 가치가 높은 보호수 주변 암반을 활용한 휴게공간을 디자인해 주민 모두가 편히 와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아름지기재단이 함께 하는 ‘마을정자나무가꾸기’ 사업은 돈암동 흥천사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매년 1개 나무씩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고, 사업예산은 민간기업 및 시민의 후원을 받아 100% 민간자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216주의 지정보호수가 있지만, 이 외에도 가치가 있고 보호받아야 할 정자나무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아름지기재단은 향후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제보, 홍보, 기부까지 이루어질수 있는 종합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에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의 백종원대표는 “마을의 상징이자 주민들의 쉼터인 노거수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민들에게 되돌려 줌으로서 사람,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 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