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이장무)가 환경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호모 클리마투스 - 의․식․주의 진화’ 를 주제로 기후변화 토크콘서트 '기특한 만남'(‘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특별한 만남’의 줄임말)을 개최했다.

'기특한 만남'은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동참하도록 하기위해 기후변화센터가 2012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로, 사회 각계의 리더들이 패널로 참석해 대학생들과 기후변화에 대해 묻고 답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여섯 번째 '기특한 만남'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에 비해 기후변화 적응 및 대책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해, 의․식․주라는 생활밀착형 분야에서 기후변화 적응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송영일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 이경희 올가홀푸드 영업본부장, 현경학 LH공사 수석연구원과 기후변화센터 대학생자원활동가(U-Savers) 김지섭 군이 패널로 참여했으며, 가수 정준영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송영일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현재의 소비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 자명하며,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제 기후변화 적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의․식․주라는 생활밀착형 분야에서 미래세대가 기후변화 적응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행사를 마련한 취지를 소개했다.

이경재 대표는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가수 이효리의 제주도 에코웨딩을 기획한 바 있는 친환경 의류기업의 선두주자로, 의류․패션 분야에서의 기후변화 적응과 환경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사회적 디자이너’로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발표했다.

특히, 패스트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그 이면에 가려진 저개발국 아동들의 노동착취 문제를 지적하며, ‘이 옷이 나한테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하는 소비 습관을 가짐으로써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주체적인 패션리더‘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풀무원의 친환경 식품 전문 유통기업인 올가홀푸드의 이경희 상무는 ‘기후변화시대 당신의 밥상은?’이란 주제로 기후변화가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적응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메뉴에 따라 밥상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소개하며,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내재해성 유전자 및 품종개발에 대한 연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경학 LH공사 수석연구원은 옥상녹화, 빗물정원 등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주거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그린인프라를 소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100년간 강우량은 17% 증가한 반면 강수일수는 18% 감소하였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빗물도 하나의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그린인프라를 통해 빗물을 생명수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기후변화센터 대학생자원활동가 김지섭 군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하고자 하는 청년의 꿈으로서 ‘그린드림’이 실제 취업시장에서 ‘그린잡’으로 연결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며, ‘그린잡’을 갖는 것은 선택이지만 ‘그린드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미래세대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패널 주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일반 시민들이 친환경 의류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나요?’, ‘식품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도 중요하지만, 유통과정에 따른 탄소배출도 고려되어야 하지 않나요?’, ‘홍수와 가뭄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빗물관리 시스템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그린인프라 구축이 가능한가요?’, ‘대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갖기 위한 동기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이 이어지며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