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군 시멘트공장 및 광산주변 지형도

전라남도 장성군 주변의 시멘트공장 및 석회석광산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중 9명이 진폐증으로 진단됐다. 이 중 3명은 조사 지역인 장성읍과 황룡면에 30년 이상 거주한 80세 이상 주민으로 관련 직업력이 없음에도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라남도 장성군 소재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의 주민 건강을 조사한 결과, 직업력(職業歷)이 없는 진폐증 환자 3명과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 166명을 확인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라남도 장성군 주변의 시멘트공장 및 석회석광산 주변 지역(이하, 조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115명과 비교 지역인 서삼면 및 성산리 지역(이하, 대조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8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는 폐기능 유효조사자 969명 중 166명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조사지역의 환기기능장애 유병률은 18.8%(127명)로 대조지역 13.2%(39명)보다 높았으나 이를 환경오염에 의한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기환경 조사 결과는 조사지역이 대조지역보다 오염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나, 대기환경기준 및 다른 공장 지역보다는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진폐증 환자와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에 대해 2014년 국비지원을 통해 장성군과 함께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오염 감시와 관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