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농업박물관(관장 김우성)이 쌀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고 체험 중심의 교육․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건립한 쌀 박물관을 오는 9일 정식 개관한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점차 사라져가는 농경문화 유산을 수집․보존․전시해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의 문화를 후손들에게 일깨워주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농경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전남도가 영암 삼호읍 영산호관광지에 전문박물관으로 건립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후 전시시설 낙후에 따른 리모델링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농도 이미지와 쌀 농업의 중요성 및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227억 원(국비 87억․도비 140억)의 사업비를 들여 1, 2단계 사업으로 나눠 쌀을 주제로 한 ‘쌀 박물관’과 ‘쌀 농업공원’ 등 체험 중심의 쌀문화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7월 16일 1단계 사업 가운데 하나로 최초 개관 당시 설치한 노후 된 본관(농경문화관) 전시시설을 ‘영원한 인류의 생명창고 농업’이란 주제 하에 △농경역사실 △농경사계실 △공동체문화실로 구성해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 전면적으로 재개관했다.

농경역사실의 경우 선사시대로부터 근대․현대에 이르기까지 농경문화 발달사를 시대 순으로 정리해 전시했고, 농경사계실은 옛 농촌의 풍경과 사계절 농경생활 모습을 각종 농경 유물들과 함께 실제 그 당시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받도록 생생하게 꾸몄다. 공동체문화실은 농경문화와 관련한 노동과 신앙, 놀이문화 등으로 구분해 조상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삶에 깃든 지혜와 여유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번에 정식 개관하는 쌀 박물관은 본관(농경문화관) 뒤편에 새로 건립한 2층 한옥형 건물이다. ‘겨레와 함께한 쌀’이란 대주제 하에 쌀 문화에 대한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현대적 매체를 활용해 흥미롭고 친밀감 있는 쌀 홍보 과학관 중심의 전시연출 공간이다.

1층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로 나뉜다. 상설전시실은 쌀 속에 숨어 있는 쌀의 역사를 비롯해 문화와 환경, 영양, 미래 등을 살펴보고 우리가 왜 쌀을 지켜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전시실 도입부는 쌀의 상징 이미지로 ‘조상단지’를 전시했다. 조상단지는 우리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매년 처음 수확한 햅쌀을 단지에 담아 안방이나 대청에 조상신으로 모시고 집안의 안녕과 번창을 비는 신앙단지다. △쌀의 역사 △쌀의 일생 △쌀의 문화 △쌀의 오늘과 내일 △녹색의 땅 전남 쌀 등의 세부 주제로 나눠 각종 유물과 사진, 영상자료 등을 배치했다.

이 중 ‘남도 쌀가게’와 ‘쌀 도정 방앗간’을 실제와 같이 연출해 기성세대들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했고, 디지털 매체를 통한 가마솥에 ‘맛있는 밥 짓기’, ‘도정 도구와 쌀의 종류’, ‘전남 브랜드 쌀’ 등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끌게 해 체험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 1층 기획전시실에선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 남도 쌀’ 등 각종 쌀 문화와 관련한 특별전을 매년 연 1∼2회 정도 개최할 계획이다.

2층은 △3D영상실 △쌀 체험실 △쌀 카페 공간으로 나뉜다. 3D영상실은 쌀 주제 입체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박물관이 제작한 ‘쌀 왕국과 황금 들판’을 비롯한 ‘지구의 탄생’, ‘지구의 엄마 태양’, ‘달엔 토끼가 살까’ 등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상시 상영한다. 쌀 체험실과 쌀 카페는 쌀 요리를 비롯한 전통주 만들기 체험과 강습, 쌀 다과류 판매와 휴게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쌀 박물관 바로 옆에는 새로 건립한 1층 한옥형 건물이 ㄷ자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민간에게 임대해 한식을 비롯한 먹을거리 장터와 남도유기농판매센터로 활용된다.

전남도농업박물관은 6월 말께 2단계 사업인 쌀 농업공원 조성 공사도 마무리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영산호관광지 대규모 간척지에 조성되고 있는 쌀 농업공원에는 △이팝 광장을 비롯해 △야외전통문화공연장 △선농단 △친경지 △생태연못 △벼 아트(논 그림) △밭벼 재배지 △청산도 구들장 논 △다랑이 논(벼 한살이 체험장) △친환경농업생태학습장 △둠벙 관찰학습장 △애완가축동물원 △주말농장 △토종 작물원 △가족쉼터 △승마체험 등 24종에 달하는 다양한 쌀 농업을 중심 주제로 한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쌀 농업공원은 영산호변에 위치한 한옥호텔 영산재(榮山齋) 앞에 조성돼 전통 한옥과 농경문화 및 친환경농업 등을 한곳에서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남도농업박물관은 영산호관광지와 함께 농경문화에 대한 전시 관람과 교육은 물론 체험과 휴식뿐 아니라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문화 관광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남도농업박물관 및 쌀 박물관의 휴관일은 매년 1월 1일과 공휴일이 아닌 매주 월요일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700원(단체 550원), 어린이․학생․군경 300원(단체 250원) 이며, 7세 미만 65세 이상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