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누비자 시스템'과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 등 환경정책의 UN 공인을 추진하는 가운데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작년 12월 '공공기관 노벨상'으로 불리며 공공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는 'UN 공공행정상' 공모에 신청, 그 1차 심사를 통과했다.

'UN 공공행정상'이란, 공공기관의 우수 정책추진을 장려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해 전 세계 공유하자는 목적으로 '03년도 제정됐으나 이는 아직까지 국내 기초지자체에서 수상한 사례는 없다. 이에 따라 시는 누비자 시스템 등 선진 창원형 환경정책 모델을 국내 최초로 UN의 공인을 받아 전 세계에 전파하고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08년 개통한 '누비자'는 IT기술이 적용된 공영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으로,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국내뿐 아니라 국제 수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누비자가 국내외로 알려지며 이제까지 국내·외 238개 기관단체, 3991명이 벤처마킹하기 위해 창원을 찾은 것으로 보고된다.

작년 9월 UN-HABITAT(유엔인간정주계획)와 ICLEI(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지방정부)가 공동주관한 '생태교통 수원 2013 총회'에서 누비자 시스템 등 창원의 자전거 정책을 발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창원시는 지난 5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글로벌 메이어포럼'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2012 Rio+20 세계녹색정상회의', '2012 지구에너지 바젤회의', '2012 벨로시티 캐나다총회'등에서 누비자 시스템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누비자 시스템에 대한 기술이전을 요청하는 국가까지 등장하면서 수출길에도 오를 전망이다.

시는 이달 초 이번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초청을 받아 ADB에서 추진 중인 '아태지역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 지원사업'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그동안 축척해 온 '누비자 운영 노하우 및 지원정책' 등을 발표해 호평을 받음으로써 운영모델로 검토되는 중이며 크로아티아 호퍼민지아시는 누비자 시스템에 대한 기술 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창원시의 '으뜸마을만들기 사업'도 창원시의 대표적인 환경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으뜸마을만들기 사업'은 관 주도가 아니라 읍면동 주민이 자율적으로 지역여건에 맞는 환경사업을 선정해서 추진하는 민간자율형 환경사업이다.

시는 '11년도 전국 최초로 '창원시 환경수도 으뜸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에는 62개 읍면동에서 각각 1개의 사업을 선정해 추진했으나 3주년이 되는 올해는 133개 사업으로 대폭 확대됐다.

각 마을마다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매해 경진대회를 개최, 선의의 경쟁을 통한 마을가꾸기에 참여함으로써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시의 환경정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에는 의창구 의창동에서 추진한 '향기나는 꽃거리 조성사업'을 비롯해 진해구 경화동의 '덕주동산 가꾸기 사업', 성산구 사파동의 '푸른 솔밭 Eco-Green공원 만들기',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아름다운 베란다 가꾸기', 마산회원구 회원1동의 '사계절을 품은 화단 조성사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철현 창원시 안전행정국장은 "올해 1월 7일 유엔대학(본부 일본 요코하마 소재)으로부터 세계 118번째의 'UN 지속가능발전교육도시'(창원 RCE)로 인정을 받은데 이어 창원시의 '누비자 시스템'과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이 생태교통과 녹색공동체의 롤모델로 UN 공인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UN으로부터 공인받을 경우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정책브랜드화로 창원의 위상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UN 공공행정상'은 내년 4월까지 UN 실무팀의 현장실사와 심사를 거친 뒤 5월 초 수상기관을 확정발표, 오는 6월 23일 '유엔의 날'에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