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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해 강원도 고향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매번 고향을 방문할 때 드는 생각이지만 드문드문 설치된 생태통로를 보며 사람의 편의 위주로 건설된 도로로 인해 희생되는 동물들이 보일까 노심초사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건설되었던 고속도로에 친환경적인 업무협약이 진행된다. 지난 23일 환경부,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체결한 업무협약은 추석 당일 보았던 대보름달 보다 더욱 밝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협약식을 진행한 배경에서 보듯 과거 개발위주의 도로건설로 인해 발생한 생태취약성을 보완하고, 고속도로 주변 생태환경과 생물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환경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함께 추진한 것이다.
실제,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생태계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니는 길목이 끊긴 동물들의 사고(로드킬), 고속도로변에서 급속도로 증가해 토종 자생식물을 위협하며 인체에도 위해한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의 외래 식물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는 더 이상 고속도로변 생물다양성 보전이 지체할 수 없는 현실의 문제로 인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약식의 내용을 보면 우선 생태계교란식물이 고속도로를 확산기지로 삼아 전국적인 환산추세이지만 과거, 문제점 미인식과 관심 저조로 인해 고속도로변 제거실적은 미미했다.
이에 따라 중점관리지역을 선정해 외래 식물 중 생태계 교란과 인체에 위해한 식물부터 우선적으로 지역사회 및 NGO와 연계, 발견 즉시 제거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생태계교란식물 90%를 제거해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협약 이행 계획 중 야생동물사고 예방도 눈에 띈다.
우선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야생동물사고 0.5건/km 저감을 목표로 183억 원을 투자, 야생동물 도로침입 방지를 위한 유도울타리를 지속 설치한다.
기존 도로시설을 개선해 겸용생태통로 확충도 추진 중이며 야생동물사고가 잦은 구간은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 정보제공을 지속 시행한다.
또한, 멸종위기종 복원·증식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2011년 9월 9일 지정된 서직지외보전기관(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통해 노랑붓꽃, 해오라비난초 등 멸종위기식물 2급 15종을 복원·증식하며 금왕· 천등산 휴게소 등을 활용, 식재해 서식면적을 확대한다.
아울러 생태복원 연구 및 교육기능 강화와 정부 3.0시대에 발맞추어 수목원 보유 식물자료의 체계적 관리 ·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식물검색, 생태자료, 조사자료 등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약식의 핵심 사항인 ‘친환경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 계획을 기대하는 바가 크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발생한 훼손을 복구에서 복원으로 전환 한다는 것이며, 추진내용으로는 비옥토, 임목폐기물 등 현장발생 자연식생 활용 확대와 훼손지 생태복원 공법 도입 및 설계반영, 도로계획 시 환경영향평가 및 환경성 검토 강화, 비점오염 저감시설 확충 등이 있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늦은 감은 있지만 생물다양성 보존과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이번 협약식이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부디 추진하는 사업 그대로 바람직한 결과와 지속적인 관리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 협약식을 계기로 환경부는 생활환경 곳곳에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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