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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반복되는 강남역 침수,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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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2  09: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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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 한반도가 물폭탄을 맞았다. 경기, 충청, 전북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가 곳곳에 침수지역을 만들고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줬다.

한반도의 심장부 서울 역시 물폭탄을 피해갈 순 없었다. 강남역과 사당역 등 서울 도심의 상습 침수지역이 물에 잠겼다. 지난 2000년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피해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국지성 호우가 급작스럽게 물을 퍼부으면 갑자기 불어난 물이 빠져나갈 곳을 찾다 이 두 지역으로 몰린다. 불과 몇 십분 만에 도로 가득 물이 찬다. 승용차는 고스란히 물속에 잠기고, 대형차조차 움직이기 쉽지 않다. 지하철 역사까지 물이 침범, 대중교통 수단이 단번에 마비된다.

이런 모습을 우리는 작년에도 똑같이 보았다. 마치 같은 동영상을 몇 번씩 반복해서 보는 기분이 들 정도다. 도대체 피해가 되풀이 되는 까닭은 뭘까?

이 두 지역은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데다 고층빌딩과 도로포장이 지속적으로 늘어서 도로 자체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다. 갈 곳을 잃은 물이 낮은 곳인 강남역과 사당역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데다 배수시설의 용량까지 부족하다. 이러니 서울은 빗물의 40%를 땅속으로 흡수하던 50년 전과 달리 현재는 20%정도밖에 흡수하지 못한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침수의 주된 원인이라 해서 이미 지은 건물을 부술 수도 없고, 멀쩡한 도로를 뜯어낼 수도 없다. 그렇다면 배수시설을 늘려야 한다. 현재 빗물 수용량으로 볼 때, 비가 시간당 100mm가 내리면 하수도로 초당 257톤의 빗물이 밀려드는데, 수용 가능량은 210톤에 그친다. 초 당 47톤, 시간 당 17만여 톤의 빗물이 솟구치는 역류현상이 발생된다.

그래서 서울시가 이번에 내놓은 침수 대책도 하수관을 늘리고 빗물이 빠지는 통로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겠다 것이 주요골자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상습 침수 지역 34곳을 포함한 시내 전역에 7천 8백억 원을 투입해 빗물펌프장과 물을 임시 저장하는 저류조 등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하수관 증설로 얻는 빗물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집중호우로 쏟아진 빗물을 강으로 곧바로 빼주는 대심도 하수 터널이 근본 대책이라는 것이다. 대심도 하수 터널이란 종전의 하수도보다 큰 용량의 터널로 곧바로 수자원으로 흐를 수 있는 터널을 말한다. 강남역부터 한강으로 직송하는 대심도 지하저류터널이나 경부고속도로 녹지대측으로 대심도 터널을 설치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근본적인 침수를 해소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수관 증설, 대심도 하수 터널 이 밖에 대규모 빗물저류조 설치, 분산형 빗물관리 등이 침수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에 대안 대심도 하수 터널을 계획하고 있다. 총 320억 원이 투입되며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또 총 3755억 원을 투입해 시내 빗물펌프장 40개소의 시설용량을 30년 빈도로 증대시키고 빗물펌프장 1개소를 신설하며 빗물저류조 22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피해를 반복해서 겪을까? 서울시의 말처럼 얼마 후면 나아질까? 치수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대 중국에서 치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최고의 덕목일 정도로 치수는 동아시아를 비롯한 인류의 숙원사업이다. 홍수가 자연의 일이라면 물을 다스리는 치수는 인간의 일이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면서 치수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고대 중국과는 비교도 안 될 과학기술과 힘을 가진 현대 한국에서 치수가 어려운 이유는 뭘까? 왠지 인재(人災)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 같은 지역에서 같은 원인으로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늘을 탓할 수 있을까? 기상이변이, 천재지변이 이번 피해의 구실이 될 수는 없다. 시정 운영자들은 책임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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