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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녹조는 환경부의 녹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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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4  09: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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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가 창궐했다. 식수원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소에서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인 성수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마포대교, 성산대교에서 조류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특히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를 분비하는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까지 발견됐다. 지난달 북한강 상류에서 시작된 녹조 현상이 2천2백만 수도권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한강 상수원까지 확산됐다. 경기도와 경북 일대에선 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수백 건 이상 접수됐다. 팔당댐 상류에서 이미 지난달 25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됐고, 서울 지역 한강 유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녹조현상은 한강을 비롯해 낙동강과 영산강 등 다른 식수원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녹조로 인한 식수원 공급원이 오염되자 정치권의 공방이 시작됐다. MB와 관계당국은 녹조현상을 폭염 탓으로 돌렸고 민주통합당과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의 폐해라고 맞받아쳤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4대강 공사로 인해 모든 강에 녹조가 심각한 상태로 번져가고 있고 근본적인 원인은 유속이 느려져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정부 책임론을 펼쳤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MB의 말대로 녹조가 폭염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4대강 사업 탓이 더 크고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등 국토의 반 이상이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려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8일 성명을 통해 치명적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남조류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으며 이는 낙동강 수질이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또,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져 녹조가 대량 증식했다는 환경부의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4대강 사업으로 물 흐름이 정체돼 발생한 것으로 즉시 4대강 초대형 보의 수문을 활짝 열고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식수대란 사태를 막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관계당국은 지난 6일 원 정수 수질분석결과 마이크로시스틴 등 독소물질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고 구미취수장에서 취수한 상수원수의 냄새물질농도는 극히 낮으나 분말활성탄 투입, 중염소 처리 등 정수처리를 강화해 냄새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환경부와 서울시 등은 정수처리된 수돗물을 끓여 마실 경우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녹조는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데 정치권과 정부당국은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정치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사이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덩달아 생수판매량이 다른 때보다 급증하고 있다. 녹조의 원인이 폭염이건 4대강 사업이건 간에 우선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녹조를 해결하고 정치공방을 해도 늦지 않다. 녹조가 폭염이라는 자연에서 온 것인지 4대강 사업이라는 인공사업에서 온 것인지는 철저한 과학 조사로 그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환경부의 대처다. 녹조 원인의 근본적인 조사는 훗날 하더라도 당장 시급할 문제를 해결해야할 환경부가 미온한 자세로 대처하고 있다. 정수처리된 물이니 몇 분만 끓이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분말활성탄을 투하하면 된다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부분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며 국민들을 대응하고 있다. 오히려 환경단체의 대안이 적극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환경부의 대체는 미온적이다. 또 이번 녹조발생에는 정치적 사안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부와 관계당국들은 환경단체에서 내놓은 대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청와대의 뜻대로만 움직이고 있다. 환경부는 권력의 실세보다 신음하는 자연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녹조도 초록색이고 환경부의 마크도 초록색이다. 환경부 마크의 초록색이 녹조의 초록색이 되지 않기 위해선 환경부는 자신의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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