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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한복판에서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한우 값 폭락에 대한 대규모 항의집회가 있었다.
결국 당국의 저지로 무산됐지만, 전국 한우협회 소속 10개 시도지회를 비롯한 136개 지부소속 한우농가 수천명이 목이 터져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앞에서 한우반납운동을 전개했다.
집회 시위자들은 ‘우리농업은 생명산업’이란 플랫카드를 소등에 걸고,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 살처분, 한우 값이 폭락을 거듭하고 사료값 인상과 한우 출하물량에 대한 유통구조의 모순 등으로 인해 현재 축사농가들은 엄청난 현실적 뭇매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이런 사태의 원인제공자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구제역이라는 전대미문의 가축질병사태는 현재 국내 축산업에 시커먼 먹구름과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암울한 현실만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구제역의 여파는 국내 축산업이 이미 팔다리를 도륙당하는 데 버금가는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국내 양돈산업이 35%가 넘는 돼지를 살처분했고, 낙농산업 역시 초토화됐다. 또한 피해규모면에 있어서 다소 덜하지만 낙농유가공산업계도 심각한 원유부족사태를 겪고 결국, 우유값 인상이라는 부메랑을 국민들에게 돌려줬다.
또한 한우업계도 ‘소비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국내 축산업은 이제 할당관세라는 정부의 자구책을 적용받아 무관세로 수입된 외국산 축산물이 대체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이 축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해외 축산물에 대한 소비심리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축산업계의 암울한 현실을 얘기해 준다.
‘싸고 맛있는 그리고 안전하다면 더욱 금상첨화인 축산물’ 그것에 소비동향이 결정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국내산축산물이란 의미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입맛도 소비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한미FTA타결 후, 정부가 축산업에 대한 ‘당근과 채찍’원칙을 굳건히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 축산농가가 전반적으로 허술한 가축질병방역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구제역 사태를 야기시킨 원인제공자인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부자신도 축산농가들이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인정, 보상비를 마련하고 그에 따른 국가 차원의 방역시스템 구축해 나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는 자신도 할 일을 하겠지만, 축산농가들도 앞으로 산업적 책임론을 확실히 묻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서로 알아서 잘하자는 이야기인데, 축산농가들에게는 이게 무서운 얘기다. 선진축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와 자세가 안됐다는 점이다.
국가나 농가들은 축산환경의 방역매뉴얼에 아마추어적인 자세였다는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 축산업계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축산업의 큰 틀인 농업에서 그 답을 유추할 수 있다.
이제는 축산업도 환경, 즉 친환경의 큰 틀 안에서 움직이고 발전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서 있다. 생산과 소비의 문제는 ‘안전성’에 그 중심축이 형성되어 지고 있다. 특히 먹거리인 축산물이 친환경적시스템과 구조에서 생산되지 않고서는 축산업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축산농가는 이제 프로정신으로 무장하고 종전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질병 없는 가축을 건강하게 사육해야 한다.
가축질병이 사라지고, 생산성이 향상된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체계가 굳건했을 때‘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축산농가는 지금의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욱 진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해법은 ‘환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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