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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가을비가 내린이후 예년보다 빨리 찾아든 냉랭한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곧 겨울 철새들이 연례행사처럼 한반도를 기착지로 삼아 날아들 시즌도 머잖았다.
철새들은 아무렇게나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항공노선처럼 정해져 있는 철새들만의 '노선'을 따라 날아온다는 점이 이채롭다.
전 세계에는 모두 9개의 철새노선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대양주’ 경로를 통해 250종의 5,000여 만마리 철새들이 22개국을 통과, 이동한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도요물떼새의 중간기착지, 오리-기러기류의 월동지로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수년전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육군 X사단내 철새도래지를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와 함께 탐사를 떠난 바 있다.
기러기과의 개리를 포착하기 위해 모 기지 철책넘어 임진강 변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일반 오리나 기러기와 달리, 유난히 몸집이 튼실하고 커 보이던 개리의 첫 상견례가 필자는 탄성을 감추지 못했다.
다리에 부착된 러시아 측 연구소의 일련번호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우리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도 없는 기착지였기에 윤 박사 역시 꼭 망원경으로나마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각 나라와 대륙의 경로를 따른 하나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 경로의 파트너십(EAAFP)'이 제기됐다.
이는 2006년 우리 환경부와 인천광역시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상의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설립한 파트너십으로 내려온다.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동아시아-대양주에 위치한 14개국 정부, 람사르협약 등과 같은 국제기구 3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비정부기구 12개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철새이동경로워크숍(GWFW)’은 세계 최초로 열리는 행사로 손꼽힌다.
EAAF 철새이동경로 내 국가 간의 협력을 전 세계 9개 철새이동경로 간의 전 지구적인 협력으로 확대할 것을 논의했다.
철새이동 경로와 관련한 경험을 공유, 장-단점 분석을 통해 철새 보전방안을 활발하게 논의했다.
올해 워크숍은 첫째날 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물새 보전과 국제적 대응 및 지침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졌다.
이어 대한민국의 이동성 물새 및 습지보전 활동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고, 둘째날부터 마지막날까지는 철새이동경로의 접근법이 숙의됐다.
게다가 조류 서식지의 보전은 물론 철새보전 활동의 역량강화 등에 대한 전문가 회의와 더불어 천수만 철재도래지 탐조투어 등이 이어졌다.
이번 회의 결과는 조만간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제11차 CMS(이동성생물종협약사무국) 당사국총회에 공식 보고될 예정이다.다가오는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WCC총회, 람사르협약,아프리카-유럽 물새협정(AEWA) 등 다양한 국제협력의 기본 의제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점으로 희귀종과 멸종위기의 철새들이 해마다 찾아드는 환경친화적인 한반도의 쾌적한 대기와 환경국가에 기착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보금자리 마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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