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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병 간부학교 35기 대표 3명
코레일 허준영사장에 100만원 전달
45년전 해병-공군장교 간 집단 패싸움으로 번지면서 당시 ‘무임승차’ 했던 기차 삯을 뒤늦게 전달해 진중의 화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66년 8월6일 오후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부산으로 휴가를 나왔다 귀대하는 해병 간부후보생 7명이 버스를 타고 가다 경남 구포에서 공군 소속 김해 비행학교 조종학생 10여명과 가벼운 시비가 붙었다.
처음엔 해병들이 공군 장교를 끌어 내려 폭행한 뒤 버스를 타고 떠났으나, 30분 뒤 공군 트럭 2대가 버스로 가로막았다.
긴급 연락을 받고 달려온 공군 장교 30여 명은 트럭에서 내려 몽둥이로 버스 창문을 부순 뒤 해병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해병 소위 2명이 다쳤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 간부후보 동기생 135명은 이튿날 밤늦게 모종의 회의를 가졌다.
"해병대가 공군에게 맞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번졌다.
결국 이들은 8일 새벽 김해 비행학교를 습격하기로 하고 몰래 부대를 빠져나갔다.
이들은 공군부대로 가기 위해 진해의 경화역에서 김해 진영역까지 돈을 내지 않고 열차를 탔다.
급하게 가느라 돈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해병들에게 "‘무임승차’는 곤란하다"는 역무원에게 일단 담보격인 시계 10여 개를 맡기고 기차에 올라 탔다.
135명이 무임으로 탔으니 그 당시 1인당 75원씩인 1만125원을 내지 않았던 셈이다.
여명이 동틀무렵 공군기지에 난입한 이들은 눈에 보이는 공군 장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뒤, 허리춤에 손을 얹고 '나가자 해병대'와 '청룡은 간다'를 불렀다.
당시 습격을 주도한 장교 중 한명은 나중에 해병대사령관에 오른 전 모 소위였고, 공군부대 당직 사관은 나중에 국방부장관이 된 이 모 대위였다.
공군도 앉아 가만있지 않았다.
군가를 부르며 호기를 부리던 해병들에게 장병 200여 명이 무기를 들고 뛰어왔다.
사태가 커질 것을 우려해 퇴각하던 해병들은 철조망을 넘고 늪지대를 헤엄쳐 빠져 나가다 그만 1명이 익사해 숨졌다.
싸움 과정에서 해병과 공군 모두 합쳐 48명이나 다쳤다.
이들은 나중에 자매결연을 맺으며 화해하긴 했지만, 전원이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등 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8.8 습격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의 주역인 해병 예비역들은 최근 45년 만에 ‘마음의 빚’을 갚기로 했다.
11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서울역 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서울지사에 노(老)해병 3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1966년 임관한 해병 간부학교 35기 동기생들. 45년 전 기차 삯을 치르기 위해 코레일을 방문한 것이다.
김무일(68) 해병 간부후보 35기 동기회장(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철없던 행동으로 본의 아니게 손해를 끼친 점을 사과한다"며 100만원을 허준영 코레일 사장에게 건넸다.
100만원은 당시 운임 1만125원을 지금 시가로 환산한 금액이란 후문이다.
김 회장은 "40년 넘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지난날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다"며 "올해 임관 45주년을 맞아 동기생들이 모여 이번 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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