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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캠프캐럴에 고엽제를 대량으로 불법매립 했다는 증언이후 여전히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1970년대 미군은 기지안의 특정장소에 드럼통에 담긴 고엽제 수십톤 분량을 특별한 안전장치 없이 매립했다는 양심선언 이다.
이 증언 이외에도 과거 미군기지에서 작업을 했던 작업 인부들의 추가 증언까지 잇따르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섰다.
더 문제가 되는 점은 매립장소로 의심되는 지점이 낙동강과 얼마 떨어지지 않아 지하수를 통한 식수원 오염이 실제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미 식수원 오염이 발생했다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발암성분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원래 고엽제는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이 정글에 은신한 베트공을 공격할 목적으로 산림을 제거하기 위해 대량으로 살포했던 독성약품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고엽제’는 식물의 잎을 고사(말려 죽임)시키는 약제란 뜻으로 제초제의 일종이다.
고엽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때문으로 제기된다.
다이옥신 또한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독극물중 하나로 분류된다.
어떤 경로든 인체에 흡수될 경우 몸 안에 축적되어 강력한 발암물질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질병 및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매우 강한 맹독성 물질인 청산가리보다도 1만 배나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금지된 약물이다.
미군의 캠프캐럴 기지내 고엽제 매립 폭로가 터져나온 지 벌써 한달 가까이 된다.
진상 규명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단이 기지 내외부의 토양과 수질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속 시원하게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군 측이 매립 장소로 지목된 구역에 대한 굴착조사 등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주민 불안과 불신감은 계속 커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공동조사단이 최근 기지 내부조사를 위해 마그네틱 탐사장비 등을 추가로 투입하고 토양 시추 조사에 합의한 것은 그나마 진척된 부분이다.
무엇보다 정작 미군의 태도 변화에 별다른 소득이 없다.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한 탓인지 존슨 미8군 사령관이 최근 지자체와의 대담을 가진 데 이어 칠곡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마련했다.
주한미군 최고 책임자가 피해지역 주민들과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로 치부된다.
존슨 사령관은 당시 주민 간담회에서 “반드시 결과물을 내놓겠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원론적인 답변은 양측의 입장에 여전히 간극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실망스럽다. 문제점에 대한 한-미간 접근 방식 등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핵심에 대한 접근법이나 절차, 해결 방식은 양국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미군 측은 립서비스만 하고 조사에 계속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결과를 재촉하는 것도 무리지만 미군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는 것이야말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미군과 왜관 주민 간 우호친선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반세기 넘게 혈맹으로 맺어진 미군의 정확한 국내 상황 인식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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