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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송 장승이 화천 광덕마을 지켜줘요!"천년송(千年松)의 부러진 가지를 장승으로 만들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창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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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2리 주민들이 마을에서 천년송으로 불리는 쌍소나무의 한 줄기가 부러지자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장승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나무가 있는 곳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광덕계곡 인근 도유림으로 30여년 전만 해도 일명 '덕골'이라는 마을 이름으로 화전민 30~50여명이 모여 살던 곳이었지만 주민들이 떠나면서 현재는 산림정화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어릴 적 동네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이 소나무가 하나의 뿌리에 두 줄기의 나무가 자라 '쌍소나무'로 불리며 수령이 1천년이 넘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왔다.
화천군은 2000년 6월 이 소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쌍소나무가 승리를 표시하는 'V'자 모양을 하고 있어 지역에 주둔하는 육군 27사단에서도 부대 명칭을 빌려 '이기자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수령이 오래돼 나무의 밑 부분이 썩어 갔고 지난겨울 폭설이 내려 오른쪽 줄기가 부러지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천년송이라 불릴 만큼 신성시하던 소나무 가운데 한 줄기가 쓰러지자 마을 회의를 거쳐 마을 입구에 장승으로 만들어 세우기로 했다.
장승은 7m에 달하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등 총 5개를 만들어 4개는 마을회관 앞에 설치하고 나머지 1개는 현재 부러진 쌍소나무 옆에 세우기로 했다.
윤명수 이장은 "마을의 수호신이었다가 쓰러진 쌍소나무를 주민들이 장승으로 재탄생시키로 했다"며 "잔가지들은 모두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마을회관 앞 지역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승을 세우는 행사는 이달 중에 할 예정"이라며 "어릴 적 마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쌍소나무 장승이 마을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정확한 소나무의 수령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재 400여년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마을 수호신인 천년송이 장승으로 만들어져 수려한 광덕계곡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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