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의 얼음이 지난 2004년부터 급격히 얇아져 오래된 두꺼운 얼음이 사라지고 여름철이면 녹는 얇고 새로운 얼음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NASA의 아이스샛 위성 측정 자료에 따르면 2004~2008년 사이 겨울철 북극해의 다년빙은 57%나 줄어들었으며 최소한 한 차례 여름을 지난 얼음은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해빙의 줄어든 면적은 알래스카 면적과 비슷한 약 150만㎢나 된다. 이 기간 북극해의 얼음 두께는 연평균 17.78㎝ 줄어 네 번의 겨울철을 지나면서 총 0.67ｍ가 줄어들었다고 NASA 연구진은 지구물리학저널 해양편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 면적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위성 측정 결과 두께 역시 크게 줄어들어 북극해빙의 부피를 더욱 극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북극의 얼음 총량 가운데 62%가 다년빙으로, 나머지 38%가 그 해에 새로 언 초년빙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지난해는 거꾸로 초년빙이 68%를 차지하고 다년빙의 비율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년빙은 여름철에도 녹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두께를 더해 가기 때문에 그 역할이 초년빙보다 훨씬 중요하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우리는 얼음의 면적이 얼마나 사라졌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런 변화는 지구 온난화와 해빙 순환 이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던 북극해빙은 지난해에는 약간 늘어나 사상 두번째로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북극과 남극 상공의 차가운 대기와 적도대의 더운 공기의 온도 차이는 대기와 해수 순환의 동력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구 기후 및 기상 패턴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북극 해빙 면적이 줄어들어 짙은 색깔의 바닷물이 드러나면 태양열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비율이 높아져 온난화를 가속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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