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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
<칼럼> 느긋하게 살아야 환경이 산다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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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시간과 경쟁이라도 하듯 우리들의 삶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전화기를 손에 달고 다녀야하고,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환경은 오염되고 자연자산은 고갈되어 가고 있다.
그 옛날 태어난 곳에 살다 그곳에서 죽어가는 일차원 세계에서, 세상 돌아가는 꼴 보지 않고, 자연의 섭리대로 오랜 기다림과, 익히고 삭힌 음식의 깊은 맛과, 가슴과 가슴으로 전달되는 짙은 인정 속에, 돌아가도록 만든 길과 집들 속에 옹기종기 살아가던 우리 민족은 참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민족이 아니었던가?
60년대만 해도 안양에는 시발택시 2대가 시가지를 질주하면서 손님을 기다리던, 너무나도 조용한 촌 읍이었고 하루일과를 마치고 안양천 물길을 찾아 윗물 아랫물에서 조잘대는 아낙네들의 고향이야기를 들으며 집에 돌아와 판상위에서 청운의 꿈을 만들어가던 그런 느린 삶들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제 3차원을 넘어 4차원의 세상 속에 서넛 평의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지구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나라 걱정하느라 울분을 참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들이 너무나 피곤하고 분주하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내달리는 우리의 삶이 그래서 더 행복해졌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일본의 인류학자 “쓰지 신이치”박사는 느린 삶(slow life)을 통해 환경도 살리고 인성도 회복하자고 외쳐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천천히 걷고, 산책하며 생각하고 잡담하면서, 밥도 천천히 먹고, 사소한 우리의 일상생활을 느리고, 여유 있게, 돌고 돌아가면서 살아보는 것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동화 속에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 이야기가 생각난다.
재빨리 뛰어오르는 토끼와 느림보 거북이의 경주에서최종에는 느림보 거북이가 승리한다는 이야기의 결말이 우리들의 삶 속에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Slow 걷기대회가 세계도처에서 보아도 모범적인 Slow City라고 볼 수 있는 완도군 청산도에서 개최되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의 생활방식에서Slow Life( 느긋하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현실적 요구가 아닌가 한다 .
느리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기여하고, 생태계를 살리는 환경운동의 기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환경문제연구소 소장 이 성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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