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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
<社說>점점 다가오는 황사, 서민들은 어쩌나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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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엔 때 이르게 ‘짙은 황사’가 몰려와 ‘2월의 첫 황사특보’가 내려졌다. 이후 최근엔 3월에도 4월 못잖게 황사가 자주 출현한다. 황사가 일러지고 잦아졌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황사 발원지 내몽골에서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4~6도나 높고 눈비도 거의 없어, 더 많은 흙먼지들이 더 쉽게 날아오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은 올봄 황사가 평년(30년 평균 3.6일)보다 잦을 것으로 내다보고 24시간 황사 예보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봄이 오면서 불청객인 황사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 불청객이 유독 반가운 곳이 있다. 바로 황사관련 제품 업체들이다. 경기가 불황인 때 속속들이 출시되는 먼지제거 기능에 특화된 공기청정기·청소기 등이 그렇다. 또한 에어컨·세탁기 등에도 관련 기능을 추가해 소위 말하는 “황사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도 황사를 대비한 혹은 황사 속에서도 피부를 지킬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해 불황 속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를 유도해내고 있다.
무한히 누릴 수 있을 것 같던 자연도 이젠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물을 사먹는다는 것이 한 때는 초등학생들의 과학 상상 글짓기에나 등장하던 소재였지만, 지금은 편의점마다 진열된 물 종류 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숨 쉬는 것만큼은 공짜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젠 그것도 돈이다. 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세계에서 그나마 돈 걱정 좀 덜어보려는 서민들에게는 등골이 더 휘지는 소식일테다.
황사 철이 되면 으레 삼겹살 한 점으로 체내에 축적되는 중금속을 털어내자는 우스갯소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지난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9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783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평균 6641원보다 32.3% 올랐다. 삼겹살 500g 가격은 1월과 2월에도 각각 8533원과 8503원으로 높아진 것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돈이 많은 사람들은 각종 전자제품이 설치된 공간에서 정화된 공기를 마시겠지만, 이제 서민들은 황사 마스크 하나로 버텨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 및 지자체 역시 황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64회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1000㏊에 3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 한다. 경기도도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다라터치 쿠부치 사막에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0억 원을 들여 250ha 규모의 경기도 녹색 생태원을 조성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간일 것이다. 오랫동안 훼손되어 온 자연을 회복시키는 데는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기에 대책 마련은 근본적이되 상황에 맞도록 폭넓게 추진되어야 한다.
식목일을 맞아 전국 전체 지자체가 일제히 나서 나무를 심는 것도 대책마련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추진되어야 할 서민 환경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돈이 없으면 이젠 열악환 자연 환경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의 건강도 중요하다. 굳이 더 근거를 대자면 현재 대한민국은 국민이라 불리는 이들 중 서민의 비중이 훨씬 많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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