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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삼성본관 외부 반경 160m까지 석면 오염기준치 2~5배 초과로 나타나, 외부 석면오염 확산 우려 오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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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삼성 본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석면이 건물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날리는 것으로 나타나 석면 오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9일 태평로 삼성본관 석면 철거 작업 과정에서 기준치의 2배에서 5배에 해당하는 석면이 주변에 노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일부터 조사에 착수한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개인착용방식으로 석면작업장 이외의 일반공간에서 조사를 한 결과 대기시료가 각각 0.022(개/cc)와 0.058(개/cc)의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의한 기준치가 0.01이하(개/cc)에 비하면 2배, 5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또한 리모델링 건물 지하 1층 사무실 천정트러스의 뿜칠시료에서는 청석면이 20%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1층 사무실바닥과 복도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역시 청석면, 백석면이 검출됐다.
삼성본관 외부 역시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본관 뒤편 폐기물 승차장으로부터 반경 170여미터의 외부공간에서는 전체 22개 시료중 55%에 해당하는 12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의 종류로는 10개의 시료로 청석면이 가장 많았고, 4개의 백석면 시료, 1개의 트레몰라이트 시료다.
연구소 측이 확인한 석면오염의 위치는 본관 뒤편 11곳으로 근처 교회 옥상(33m,45m 떨어진 2곳), 식당창틀(23m 떨어진 2곳), 식당광고물(23m,113m,150m 떨어진 3곳), 빌딩1층 토양(50m 떨어진1곳), 빌딩1층 사무실 창틀( 50m 떨어진1곳),주차장난간(50m 떨어진 2곳) 등이다. 본관 앞쪽인 태평로에서는 직선거리로 160m 떨어진 가판대 차양막 1곳에서 청석면이 검출됐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석면 폐기물을 외부 반출하는 폐기물상차 주변에서도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돼 석면폐기물이 외부로 반출되는 과정에서도 석면이 날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삼성본관 건물에 출입을 하는 관리자와 작업자등 수천여명이 석면에 노출됐다”며 “리모델링 공사 후 입주를 준비하는 직원들도 석면 노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조사 중 비가 왔던 지난 5일 이후에도 여전히 먼지 시료에서 청석면이 검출된 점도 제시하며 삼성본관으로부터 지속적인 석면 비산이 이루어지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부소장은 "이번 오염원인의 결과는 100% 석면제거가 아닌 부분제거이며 삼성본관의 경우 700평이 1개층에 일주일 정도의 무리한 공사기간 설정등 석면철거 설계부터가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발주처, 시공사의 석면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점과 행정당국인 노동부, 환경부, 서울시 및 중구청등등의 감독부실도 요인이다"라 전했다. 컨설팅 업체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는 현재 석면해체제거작업을 감리하는 컨설팅이 하청업체인 점을 감안할 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감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물질. 가루를 흡입할 경우 1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특히 청석면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로, 국내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는 "청석면의 경우 자연환경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을 뿐더러 현재 사용이 금지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현장에서 청석면이 발견됐다는 점은 그 이전에 세워진 삼성본관 건물이 근원지라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지적해온 바 있는 석면 검출 우려 사태에 대해 삼성측이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덮어버리고 책임을 미루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 생각하며, 이번 기회로 삼성의 법적 책임은 물론 행정 당국도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옛 삼성본관(지하2층, 지상28층)은 건물리모델링을 위해 건물철골에 뿌려진 뿜칠 석면, 천정텍스석면 등을 철거하는 석면해체작업공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11월 26일 석면철거를 허가했고 삼성그룹의 삼성전자가 발주하고 삼성에버랜드가 시공을 맡았다.
이에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리모델링 건물 16층 사무실 책상 위 먼지에서 청석면이 3%나 검출되는 등 석면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고 1차 조사 결과를 밝히며 삼성 측에 개선을 요구해왔다. 또한 지난 1월 현장 조사 결과를 삼성측에 의뢰했으나 무산되고 이번 달 조사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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