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하류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습지”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새롭게 만들어진 슬로건이다. 지난 2일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세계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람사르협약 사무국 Lew Young는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하며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연결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상류의 활동이 하류에 영향을 줘서는 안됨을 강조했다.
The Water Cycle 그의 표현대로 물의 연결성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슬로건이 제시된 것은 바로 연결성이다. The Water Cycle이 환경을 넘어 경제로 흐르는, 또 경제에서 생명으로 흐르는 연결성 말이다. 환경과 경제의 연관성이 높아지는 요즘 녹색성장으로 진행되는 각종 정책에서 연결성을 중요시 해야 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즉,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환경에 경제로, 경제가 생명으로 물처럼 흐르는 것, 녹색성장의 관건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토론에서는 HOW의 문제가 주요쟁점이었다. 환경, 습지, 생태등의 중요성은 백번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어떻게 하느냐에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 생태관광의 경우를 살펴보자. 최근 습지와 관련해 각종 생태공원 탐방 혹은 관광 프로그램들이 개설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생태공원을 활용한다는 취지도 좋다. 하지만 생태 자원이 관광상품으로 될 경우 발생되는 우려도 간과할 수는 없다.
목포와 광양 고속도로 노선이 통과되기 때문이다. 또 토론회에서도 제기됐지만 한국의 관광문화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관광은 참여보다는 관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콘도, 리조트 시설등으로 자연을 관광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해야 하는 아이러니도 종종 일어난다. 또한 관광상품으로 금전적 이익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 힘들게 복원한 습지를 어떻게 보호하느냐도 HOW의 문제다. 순천만은 흑두루미가 월동을 할 수 있는 한반도의 주요습지다. 생태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다시 훼손 위기에 놓였다. 부산 낙동강 하누 역시 한국 최대 철새 도래지이면서 개발사업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사람으로서의 솔선수범과 책임감을 뜻하기 위해 사용되는 유명한 속담이다. 윗사람의 행실이 깨끗해야 아랫사람의 행실도 윗사람을 본받아 깨끗해진다는 것을 자연 속 물이 흘러가는 것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좀 더 깊게 보면 이는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을 위한 배려가 들어 있다. 아랫물이 윗물의 모든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본보기를 보여주는 미덕(德)이 아니겠는가. 녹색성장에 필요한 것도 배려다. 상류가 하류를 배려해야 둘 다 살아남듯, 녹색성장이라는 네 단어 아래 환경에서 경제, 생명등 각종 여러 분야의 연결성을 고려해야 한다. 도심 속 생태공간이 공존하는 것이 점점 가능해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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