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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社說> 환경운동 도덕성이 우선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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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1.12  0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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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이 전직 간부의 후원금 횡령 사건으로 도덕성에 크나큰 타격을 입었다. 환경련의 자체조사와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 간부는 기부금을 받아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거나 개인이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전 기획사업부장과 공모한 혐의로 김아무개 국장을 부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자기반성과 혁신을 통해 환경운동을 쇄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특별대책회의를 구성해 전국대표자회의 때 구체적적인 쇄신안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양새 자체도 문제지만, ‘정부의 일방적 개발정책과 자본에 맞서 싸우느라 그랬다’는 식의 변명은 자신의 과오를 시인하고 책임지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스스로 진단하듯 환경운동가로서 가져야 할 가치와 책임감을 소홀히 했다는 것만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나았다. 시민사회운동의 역할은 정부와 권력기능의 감시이지만 그것에 앞서 그 활동력과 시민사회의 힘을 얻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게 도덕성이다.

그 도덕성을 전제했을 때 기업이나 일반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진다. 부정함과 영리영욕이 들어간 시민단체에 미래도, 운동에 대한 대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간간히 있어온 시민단체의 비리나 사건에 가장 눈을 켜고 달려드는 쪽은 시민단체 기능과 바른 소리, 활동에 대상이 되는 정부나 권력층이다. 그와 같은 빌미를 제공했을 때 전체 시민운동의 동력은 타격을 입는다.

작은 후원자들을 비롯해, 말없이 활동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역시 돈 앞에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체념어린 의기소침을 경험하게 해서는 안 된다.
현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시민사회, 언론 등 입맛에 맞지 않는 단체 및 언론의 활동에 이해 못 할 수사와 공권력 동원으로 재갈을 물리고 있다. 여기에 스스로 약점을 보이며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서 환경련은 할 말이 없다. 자칫 환경을 비롯한 운동영역 전반의 신뢰성이 의심받을까 두렵다. 쇄신안의 정도는 어정쩡한 회계시스템의 보강만으로도 안 된다. 재발을 막을 투명한 시스템의 구축도 중요하지만 잃어버린 도덕성을 회복하는 대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우리사회같이 각박한 경제이기주의 사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활동가와 어려운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이번 환경련이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도 이미 환경운동 내의 또 다른 기득권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환경운동과 시민사회를 이끌었던 단체였다면 그에 맞는 자세와 역량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신들이 감시하던 대상의 행태를 모방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사회 영역 전반에 구조적 해체와 재조립의 과정이 필요하다.

며칠 전 참여연대가 후원행사를 한 결과 기업의 후원은 줄고, 소액후원자는 늘어 결국 예년과 같은 수준의 수입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직도 시민 개개인에게는 희망이 있다. 이런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정부의 다방면으로 날아올 압력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 개개인에게서 멀어지면 시민단체는 절망을 얘기해야 한다. 파괴의 수순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정신만 차리면 파괴가 아니 해체를 통해 스스로를 다시 조립해 견고해지는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아직 남아있는 믿음의 불씨에 불을 붙이는 이는 실망감을 준 그들 자신이어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잠시 떠나 있었다면 이제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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