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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
<칼럼>차 없는 날 그 소리없는 캠페인 김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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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프랑스에서 시작해 35여개국 2천 20여개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차 없는 날 캠페인은 365일 중 단 하루 차를 갖고 나오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이며 세계적인 행사가 되었지만 우리에게 그 실효성과 의미는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온 국민이 생계형 운전자이고, 모두가 긴급차량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대기오염 저감과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는 행사는 지자체가 주관해 일부구간 통제와 출근시간 무료 대중교통도 탑승도 시도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행사의 취지를 살릴 수는 없다.
행사 홈페이지 참여 인원 서명인 수는 온오프라인 합쳐 2천여 명 수준이다. 이 정도의 수치는 일반 가수 공연 관객 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환경 담론이 사회를 두르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 에너지 절약과 탄소저감은 피부에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생활의 편의와 이익 앞에 세상 어떠한 가치도 뒤로 밀리는 게 이 사회의 현실이다. 2011년에는 한 가구에 자동차가 한 대 이상이 될 것이고, 서울의 경우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이 전체의 66.9%에 이르고,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2005년 기준 5조 7천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표 비용이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은 단지 홍보의 부족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다. 환경은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것을 대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 환경은 언제나 부차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영어 의무화 대상은 계속 내려가는데 환경교육은 일회성 보충과정처럼 취급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의 개발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아마 더할 것이다. 이제 성장도 환경을 생각하며 하잔다. 이제까지도 말로는 환경을 생각하며 개발했지만 우리 어디에도 환경이 나아졌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느 곳에 환경이 설 자리가 있는가. 우리의 가슴 속에도, 머리 속에도 없다. 입 속에만 존재하는 환경이다. 말 뿐이다.
차 없는 날을 선언한 9월 22일 각종 매체에서 행사를 다루지만, 이건 이벤트일 뿐이다. 내가 하루 차를 가져오지 않아 에너지 절감과 대기오염의 저감을 느끼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가 더 많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 정도로 우리는 보이는 않는 것을 믿지 않는다. 믿지 못 하고 행동할 수는 없다. 행동의 진정성은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럼 하루의 차 없는 날이 아니라 알아서 대기와 에너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 성인들에게서는 강제성을 띠지 않는 한 어렵다. 답은 아이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들의 가슴과 행동을 믿어야 한다. 환경은 앞으로도 구호에 그칠 것이다. 비관적이다. 긍정적으로 보아줄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환경을 생각하며 하는 절약은 궁색하고, 환경을 외치는 사람은 정치적이라고 본다.
우리 의식 수준의 한계가 딱 그 정도이다. 내 문제로 가져와야 한다. 사회 비용면에서건, 우리 아이의 건강에서건 내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거기가 시작이다. 그리고 교육하자.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럼 마지막 재앙은 막을 수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캠페인은 사고의 환기가 목적이다. 캠페인은 캠페인일 뿐이다. 행동을 유발시켜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차가 없는 하루를 외쳤지만, 명절이라는 이유로 빠져나간 후 서울시내 한산함 보다 많은 차를 보고 필자는 명절에 만나는 가족과 환경이 같은 가치임을 말하고 싶다. 모두 나를 있게 한 것임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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