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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연·생태
빨간 게의 즐거운 여행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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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9.11  0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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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아령의 크리스마스섬. 이 섬은 섭씨 27도 내외의 기온과 더불어 식물들이 반열대림처럼 우거져 있어 열대 천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해변가에는 날카로운 절벽들이 많아 바닷새들의 안식처로서도 안성맞춤이다.
이 섬의 중원 고원지대 숲속에는 빨간 게들이 살고 있다. 이 게들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수명은 약 10년 정도이고 아가미로 숨을 쉰다. 또 크기는 큰 접시만 하다. 동물의 고기, 과일, 견과류 등을 먹으나 주로 그들이 살고 있는 마른 잎을 먹는다.
9월부터 11월초의 건기 동안에는 나무의 뒤엉킨 뿌리 사이에 구멍을 뚫고, 각 입구를 마른 잎으로 막아 수분을 유지하며 숨어 지낸다. 그러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한 두 마리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숲은 활기를 띠게 된다. 그러다 11월 중순 쯤, 비가 오면 그들의 보금자리인 언덕으로부터 바다로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바로 번식을 하기 위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들시들 말라가던 대지를 새롭게 해주는 비의 시작은, 빨간 게들이 대장정을 떠나도 안전하다는 신호이다. 수십만의 빨간 게는 모두 한마음을 가진 듯, 본능적으로 한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마을을 지나 바닷가로의 번식을 위한 대 이동은 시작된다.
산 아래로 내려와 숲을 통과하면 수많은 빨간 게들이 집결한다. 그 게들은 해변까지 약 4㎞의 거리를 걸어가는 도중 인간이 설치해 놓은 온갖 장애물들을 넘지 못해 죽는가하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기도 한다. 하지만 번식에 대한 본능이 너무나 강해서 이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도착한 바닷가에서 빨간 게들은 사랑을 나누고, 아름다운 자손 번식을 끝낸 뒤 다시금 보금자리인 언덕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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