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칼럼 |
<칼럼> 전열기구로 온 몸을 휘감고 고문당하는 가로수를 생각해 본다 이성섭 경기환경문제 연구소소장 |
|
“가로수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녹지?”
우리나라 도로를 수놓고 있는 가로수는 2005년 말 현재 4,065천 본에, 총연장거리는 28,878km, 수종별로는 벚나무가 25%, 버즘나무 8%, 느티나무 7%을 비롯하여 프라타나스 ,은행나무, 메타쎄코이야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 가로수는 사람들이 도심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서, 도시건설 골격을 형성하는 선형녹지뿐만이 아니라 경관 개선은 물론이고, 대기오염 및 소음공해 감소, 열섬현상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을 개선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로수를 심고, 가꾸는 일에 대한 정책과 행정에 있어 우리는 덜 고민하고, 정책순위에서도 타 정비 사업에 비해 뒤쳐져 있다. 국가의 대대적 행사가 있을 때 유독 분주해지는 도로 가로수 정비사업은 전시행정의 좋은 보기이다.
도로가 차지하는 비율이 20%인 도시에서,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생태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가로수가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최상의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로수는 관리 소홀로, 아름다운 경관 개선보다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선거철엔 현수막을 지탱 해주는 버팀목으로, 연말연시에는 전열 기구를 온몸으로 휘감고 전기고문을 당하면서, 이기적인 인간들의 장식품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일례로 내 점포를 가린다고 사람 눈을 피해 가로수를 훼손하는가 하면 전깃줄에 닿는다는 이유로 흉하게 잘리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토르소(torso)처럼 몸통만 남는 등 가로수의 시련은 가혹하기만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로수의 건강성 확보는 생각지 않고 햇볕이나 물이 스며들지도 못 할 정도로 가로수 밑 둥에 쇠 덮개를 씌우고 있는 것이 현재 녹지정책의 단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는 10년 전 캐나다를 방문한 적이 있다. 벤쿠버 도심지에 심어놓은 가로수의 색깔이 얼마나 곱든지 부럽게 생각했다. 각 가로수마다 밑 둥에 폐목들을 분쇄하여 약50센티 높이로 쌓아 가로수의 건강성을 확보하고 토양개량, 비료주기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그렇게 못 하는걸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안타까운 생각을 나만이 하는 것일까? 가로수도 생명력이 있는 생명체일 텐데 목에다 쇠굴래를 칭칭 감아 놓는 것이 가로수에게나 그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시민에게나 무슨 기능적 구실이 있는지 의아하다.
도로 속 가로수에서 조차 자연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면, 내 욕심이 너무 크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냉혹한 현실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하니 문학소년 같다고 할 수도 있겠다. 경제 문제가 모든 논리에 군림하는 요즘 가로수에 신경 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허나 이제 가로수는 더 이상 도로의 부속물이 아닌 독립적인 유기체이자 도시의 생명선이다. 생태 통로이고 기후의 조절기능을 가진 자연생태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도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 숨통과도 같은 존재이며. 지친 일상에서 눈의 피로를 풀어 줄 그림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라도 가로수에 대한 무심한 인식을 변화시켜 우리들의 고정된 생각이 바뀌고, 작고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환경을 바라보는 자세로 자리 잡혀야 된다.
환경은 지구온난화, 수질오염 등 큰 것에서만 관심을 갖는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다. 나를 두르는 소소한 부분 모두에 환경에 대한 개념이 스며들도록 생활화 되어야 한다.
그리고 행정과 녹지정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철학을 가지고 계획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제 우리의 생명선이고 도심의 숨통인 가로수들을 아름답게 꾸미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녹지의 생태 통로를 만들어가기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을 다시 제안하고자 한다. 자연은 우리가 그것을 이용하기에 고마운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그 안에 살 수 있게 했기에 고마운 것이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1 한국환경공단,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공동 주최
2 수도권대기환경청장, 인천 현대제철㈜ 환경 관리 실태 점검
3 한국석유관리원, ‘2026년 전국 LPG 담당공무원 교육’ 개최
4 국립공원공단·한국관광공사·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업무 협약
5 국립생물자원관, ‘소금 위에 피어난 식물’ 기획전 개최
6 가을철 야외활동,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당부
7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시 공사·공단과 ‘홈케어 임팩트’사업 추진
8 파주시, 축제장 다회용기 사용 지원
9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 몽골서 RAS로 우리 문화 알려
10 한강청, 사업장·지자체 대상 순환자원 인정제도 설명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