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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
<칼럼> 수질 오염을 막는 “물 챙이 여울” 장인진<본지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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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의 한 가운데에 윗마을에서 흘려버린 오염물을 걸러내고 물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마을과 마을 경계 목에 냇물을 가로지르는 “물 챙이 여울” 을 친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잘한 꼬챙이를 촘촘히 엮어 물만 흐르게 하고 오염물을 그것에 걸리게끔 한 지금으로 말하면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전통적인 장치였을 것이다. 그것에 걸린 나뭇가지 및 큰 쓰레기는 건져서 말린 후에 땔감으로 쓰기도 하고 가뭄이 들어 물이 마르면 쌓인 쓰레기는 걸어내어 논밭에 거름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자연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었다고 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민족만큼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 살기 좋아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해를 햇님이라 불렀고 달을 달님, 비나 눈이 내리면 빗님·눈님이 내린다고 좋아하던 우리 민족이었다.
달의 크기와 위치를 보아서 날짜를 짚어보고 바닷물의 썰물과 밀물의 때, 시간을 알아냈던 조상들의 슬기와 자연이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봄이 되어 씨앗을 뿌릴 때도 세 개를 뿌렸다고 한다. 하나는 날아다니는 날짐승들의 먹이로서, 또 하나는 땅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먹이로서, 나머지 하나는 생명의 씨앗으로 심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논두렁의 풀 한포기, 개미 한 마리도 죽이기를 거부했던 우리의 민족 이었으니 말이다. 밥을 먹다 남으면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풀 보자기에 넣어 무명이나 광목옷에 풀을 먹여 빳빳하게 다려 입었던 기억도 새롭다. 갓 들어온 며느리가 뜨거운 개숫물을 수채에 버리면 그곳에 살고 있는 미물들이 죽는다고 호통을 쳤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또한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 여러 이야기로 “터부”를 만들어온 것도 알 수가 있다.
냇물에 오줌을 누면 고추 끝이 부어 올랐다 던 지, 사내와 계집아이가 흐르는 냇물에 오줌을 누면 장가가고 시집가서 아기를 못 낳는다고 터부시 해왔던 사실도 알 수가 있다.
시집가는 딸에게 어린애 기저귀는 냇물에 가서 빨지 않는 법이라고 가르쳤던 사실도 전해지고 있다.
흘러내리는 시냇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물 챙이 여울이나 방죽을 만들고 마음껏 쓸 수 있는 샘물까지 절약해 가면서 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물에 대한 인식을 오늘을 사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 조상들은 자기가 만든 쓰레기나 오물은 남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처리해 왔음을 알 수가 있다. 개울물을 사용해도 윗물이나 아랫물 모두가 깨끗하게 사용할 줄 아는 조상들의 슬기와 자연보호사상을 우리 생활을 통해서 배우고 실천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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