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법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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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짝퉁담배' 국민건강 쇠퇴(衰退) 시킨다

2007년 10월 15일 (월) 00:20:07

전민선

'저질 짝퉁담배' 엄벌로 근절 할 필요 있다.

최근 해상경로를 통해 가짜 외국산 담배의 밀반입 및 밀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현상으로 담배유통시장은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특히 사회적 빈곤층의 건강을 해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노동일을 하며 어린 남매를 혼자서 키운다는 정씨는 점심을 막 끝내고 오늘도 도심 후미진 건물 한 귀퉁이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오후 1시가 체 안됐지만 새벽에 가지고 나온 담배가 돗대(마지막 남은 한개비 담배)라며 궁핍한 삶의 푸념을 연기에 섞어 후후∼연신 뿜어 낸다.
하루에 담배를 얼마나 피우냐고 물었드니 아무리 덜피우려고 노력해도 한갑반, 두갑은 피운 단다. 하루에 담뱃값 만해도 5천원, 한달이면 15만원정도가 되니 결코 적은 돈은 아닌데.. 건강에도 나쁜 담배를 이참에 아예 이를 악물고 끊는게 어떠냐고 묻자 씨-익 웃으며 한갑에 천원짜리라며 담뱃갑을 보여 주었다.
담배가 몸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필자로썬 안타깝기도 하고 특히 일반 담배는 타르가 보통 1∼3㎎인데 비해 가짜 담배는 개비당 타르가 평균 13.2㎎으로 나타나 건강에 아주 해로울 수 밖에 없음에도 독약과 진배없는 저질 짝퉁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밀반입되는 담배는 거의가 중국과 북한에서 저질연초를 사용해 만들어져 말보로, 던힐, 마일드세븐 등 유명 외국산 담배를 위조한 짝퉁담배로 둔갑 1보루(10갑)에 3200원에 인터넷 유령사이트를 통해 팔리고 있고, 시중에는 천원∼천오백원씩 쉽게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표의 정품 담배 한 갑당 가격이 2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짝퉁 담배의 보루당 가격은 정품 담배 1갑을 조금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원가가 4∼50원이라니.. 그러니 이런 짝퉁담배를 놓고 질적인 면을 따져본다는 것은 오히려 웃기는 얘기다.
과연 이렇게 팔면 얼마의 이익이 발생 할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등에서 20피트 짜리 컨테이너를 꽉채운 가짜 저질담배의 가격은 한화로 약300만원 정도, 한보루(10갑)에 4∼5백원인데 인터넷으로 3200원씩 유통되니까 자그마치 7배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원가 4∼50원밖에 들지않는 이런 저질 담배를 경제사정이 나쁜 청소년과 빈민들이 주로 사서 피우고 있으니 사회적 파장이 클뿐더러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청소년 흡연증가는 국가적 재난사태인데다 거기에 저질담배까지 피우니 설상가상격이고 빈곤한 사람들의 건강쇠퇴(健康衰退)는 물론 화약을 품고서 불로 뛰어드는 격이다.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지금부터라도 정부에서는 더욱 깊은 관심으로 사태 해결에 진일보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많은 물량이 중국을 오가는 일부 보따리 무역상인들을 통한 것이라며 현재 합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한사람당 1보루씩의 반입을 통관규정을 개정해서라도 하루빨리 근절시켜야 옳다고 주장했다.
또한 담배밀수로 부를 취하려는 악덕 밀수업자들을 발본색원하여 보다 엄중처벌 하겠다는 강력한 수사의지를 선포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