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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과 갑천의 소리를 들어라
2007년 10월 10일 (수) 00:20:07 김수연
월평공원-갑천 생태계지키기 시민대책위의 1인시위 100일째를 맞아

「월평공원-갑천 생태계지키기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의 1인시위가 오늘로 100일째를 맞는다. 대전 도심에 위치하여 시민들의 쉼터로 톡톡히 역할을 해온 월평공원(도솔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그만큼 쌓인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환경련, 녹색연합,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사회당과 민주노동당 등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노동단체, 진보정당 등 대전시의 주요 단체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뿐만이 아니라 월평동, 갈마동, 내동, 변동, 도마동, 정림동, 관저동 등 월평공원 인근의 주민들이 모여 대책위를 결성하고 대전시에 주민들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한 주민한마당, 영화제, 생태탐사, 월평공원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막무가내이다. 이미 각계에서 서남부 개발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도 3단계까지 추진할 뜻을 굽히지 않고, 이를 근거로 터널을 뚫어야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균형적인 도시개발을 위해 1단계 개발과 원도심 재개발을 함께하고, 서남부 2,3단계 개발은 그 뒤에 인구변화 추이를 감안하여 계획하는 것이 타당할 텐데도 대전시는 귀를 틀어막고 있다.
우리는 혹여 3단계까지의 개발을 고집하며 월평공원에 터널을 뚫은 뒤에 2,3단계 개발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커지면 역으로 막대한 비용의 터널 공사를 이유로 개발을 지속해야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우리나라의 모든 개발이 '지금까지 이것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었는데,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논리로 밀어붙이기 된 것을 보면 월평공원 터널은 충분히 서남부 2,3단계 개발의 이유가 될 여지가 있다. 필요에 의하지 않고, 과거의 개발이 미래의 개발의 이유가 되는 것, 그것이 '막개발'이다.
우리는 보다 정밀하고, 냉정하게 도시의 균형을 살필 것을 요구한다. 월평공원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곳이 갖는 생태적 가치에 주목하길 바란다. 대전에 필요한 것은 '막개발'이 아니라 시민들이 숨쉴 수 있는 녹색 공간이 어우러진 균형 잡힌 도시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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