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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 조류, 종다리가 가장 많아
2017년 07월 27일 (목) 14:45:31 이창열 기자 webmaster@ecolaw.co.kr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공군 비행장 등 국내 11곳의 공항에서 수거된 약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를 유전자(DNA)바코드로 분석한 결과, 충돌 조류 종류가 총 116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DNA바코드 분석법은 짧은 유전자 단편을 이용해 생물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으로, 동물의 털이나 작은 살점, 분변으로도 어떤 생물종인지 확인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와 2009년 7월 29일에, 공군 항공안전관리단과는 2013년 6월 18일에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항공기 조류 충돌의 잔해물인 소량의 깃털이나 혈흔을 DNA바코드로 분석해 어떤 새가 항공기와 충돌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동물 DNA바코드 연구에 주로 이용되는 유전자 부위(COI)의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한 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공개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염기서열 정보와 비교 분석하여 ‘항공기 충돌 조류’ 116종을 밝혀냈다. 

항공기에 주로 충돌하는 조류는 종다리, 멧비둘기, 제비, 황조롱이, 힝둥새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 솔개 등 멸종위기종 7종도 낮은 빈도(3.3%, 10건)로 항공기에 충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처럼 환경이 넓게 개방된 초지나 습지에 살기 적합한 종이 항공기에 주로 충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관찰되는 개체수가 비교적 많은 종이 충돌 빈도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항공기 충돌 빈도 1위를 기록한 종다리의 경우 연중 전국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텃새로 전체 항공기 충돌 조류 116종 중 개체수가 가장 많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수원 일대 공군 비행장에서 포획한 종다리, 황조롱이 등 주요 항공기 충돌 조류 12종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먹이원이 곤충 73%, 식물 19% 달팽이류 3%, 어류 0.5%, 양서류 0.5%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곤충은 물론 종다리, 제비처럼 식물이나 곤충을 먹이로 삼는 조류를 이끄는 요인이 되며, 이는 황조롱이와 같은 육식성 조류의 유입을 불러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류 200여 종을 비롯해 3,000여 종의 동물에 대한 종 판별 유전정보를 확보한 상태”라며 “특히 조류 유전정보는 항공기 충돌 조류 연구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대응 방안 마련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충돌 방지책 대안을 수립하는 한편 주요 법적관리종, 산업적 이용 가치가 높은 생물을 중심으로 종 판별 정보를 확보하여 국가 생물자원의 보전과 관리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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