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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울산 북구 중산동 백산그린타워 경로당에서는 할머니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드르륵드르륵' 미싱 돌아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할머니들은 2개의 방에 나눠 앉아 미싱질하고 미싱 옆에서는 또 다른 할머니들이 포장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할머니들이 만든 것은 폐현수막을 이용한 선풍기 덮개로 폐현수막을 재단하고 박음질해 끈을 이어 붙이면 선풍기 덮개가 완성되며 작업은 분업화돼 있어 미싱과 포장, 정리 등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르다.
미싱은 할머니들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것으로 할머니들은 봉사를 위해 먼지 쌓여 있던 미싱을 경로당으로 갖고 와 기름칠하고 부품을 새로 갈았으며 간식비를 쪼개 미싱을 수리했다.
돋보기를 끼고 바늘을 꿰던 서영자(78) 할머니는 "바늘 꿰는 게 힘들어서 바늘만 꿰주는 사람을 들여야 할까 봐"라고 말해 할머니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백산그린타워 경로당 봉사클럽은 지난해 8월부터 폐현수막을 활용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하는 경로당 회원은 68세부터 84세까지 연령대는 다양하며 작은 가방부터 곡식류 수확용 자루, 농사용 매트, 선풍기 덮개 등을 만들어 필요한 곳에 무료로 전달한다.
고추나 깨 등을 말리는 농사용 매트는 올가을 반응이 좋았으며 지역 통장들을 통해 필요한 곳을 파악해 전달했다.
요즘 만들고 있는 선풍기 덮개는 다음 달 열리는 북구 지역 경로당 연찬회에서 각 지역 경로당 총무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현수막 재활용 봉사는 경로당 김두회(80) 회장이 제안했으며 김 회장은 현수막 공장을 직접 찾아가 폐현수막을 수거해 왔다.
처음에는 거리에 걸렸던 현수막을 수거해 와 재활용품으로 만들었지만, 불순물 제거와 세탁 등의 어려움으로 지금은 공장에서 버려지는 현수막을 가져와 작업했다.
이필주(68) 할머니는 "한 달에 두 번씩 이렇게 나와서 작업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동네가 돌아가는 사정도 알게 된다"며 "봉사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백산경로당 봉사클럽은 올해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자원봉사경진대회 발표회에 참가해 우수 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산경로당 김두회 회장은 "우리가 만든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격려해 줄 때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보람과 긍지는 특히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우리 제품이 지역 곳곳에서 좋은 일에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