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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실패’를 만든다는 명언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설적으로 우리는 ‘과거의 성공’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에너지 공급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성공했다’고 하면 ‘실패를 이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기묘한 법칙과 원리는 개인과 국가의 시도는 성공의 유무에 상관없이 그 속에 실패의 싹을 안고 있다. 실패는 이기고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패라는 요소는 성공의 반대편에 늘 숨어 있다. 어제 맞았던 답이 오늘은 틀릴 수도 있다. 어제의 해석이 오늘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멀리 천동설과 지동설 이야기를 끌어올 필요도 없다. 우리의 현실은 그런 낭만적일 수도 있는 논쟁을 넘어선다.
최근 삼성의 갤럭시 노트 7 폭발 사고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삼성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제품과 기기를 모두 세어본다면 얼마나 많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조차 찾지 못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 7의 폭발은 배터리의 외부 모서리를 잘못 처리한 것이 문제라는 추정이 나왔을뿐이다.
삼성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을 의식해 갤럭시 노트 발매를 급히 서두르며 ‘안전’이라는 기본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많은 기능과 복잡한 설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 과거 문자와 전화기능만 붙어있던 핸드폰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러한 복잡성은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과거의 전자제품들이 단순한 기능에 단순한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고장이 잘 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스마트폰에도 등가교환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갤럭시 노트 7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들의 문제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에 빗대어 읽어볼 수는 없을까.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을 중국을 비롯한 외부의 문제에서 찾았다. 자동차나 휴대폰이라면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되겠다. 하지만 중국의 황사나 오염물질이 서해를 넘어오지 않는 날에도 우리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우리들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충남도의회는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피해 대책과 상생방안 모색을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최대 28%가 충남 화력발전소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이 발표되었다. 충남 당진·태안·보령·서천 등 충남 서부지역의 경우 서울보다 아황산가스 등 2차 미세먼지 농도가 두 배에 달했다.
충남 서부지역 아황산가스 농도는 서울의 2배 수준이며, 굴뚝자동측정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 최고다.
실제 충남에서는 미세먼지 경보발령만 올해 11회가 발동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는 것이 힘들어지자 우리나라는 과거의 개발도상국가 시절 성공사례였던 ‘화력발전’에 맞춰 국가 에너지 설계를 추진했다. 하지만 우리는 미세먼지 문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공급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트7이 ‘단종’이라는 선택을 했듯, 화력발전 역시 ‘단종’하고 정부는 다른 에너지 체제를 개발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며 때로는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시기를 탁상 위에서 막연히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을 시간적 여유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화력발전소가 원자력 발전소 못지 않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생각부터 인식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영원한 성공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