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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불감증은 만연하다. 한 학교 도서관에서 비상벨이 울리는데 학생들은 잠시 두리번 거리고 옆에 사람들과 웅성웅성하더니 이내 하던일을 다시 한다. ‘화재가 아니라 비상벨에 이상이 있어서 작동한거겠지’라면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의 일화처럼 양들이 있는 곳에 늑대가 왔다는 거짓말을 해서 마을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나 막상 진짜로 늑대가 와서 소리쳤을 때는 양치기 소년의 말이 거짓말인지 알고 아무도 듣지 않았던 것처럼 사람들이 이전에 화재가 안났음에도 불구하고 비상벨이 울리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하다보니 이러한 안일한 사고방식이 생긴 것이다. 이것을 국민들에게만 탓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안전불감증을 심어주는 사회 분위기는 고쳐야 한다.
안전불감증은 안전에 대해 무감각한 것을 뜻한다.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 안전하다고 느끼거나 안전수칙 등 안전에 대한 기본상식이 무지한 상태를 말한다. 기술과 과학이 발달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더욱 안전불감증을 겪는다. 발달된 사고 및 재해를 방지하는 기술이 나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무의식적인 사고가 생겼으며 안전과 예방을 우선시하는 문화보다는 '빨리 빨리' 효율성을 먼저 따지는 문화다보니 일을 그르치는 것이다.
이는 공사장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공공장소 역시 수칙이 형식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 탑승시 두줄로 서서 가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한쪽으로 줄을 서고 줄을 서지 않은 쪽에서는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다닌다. 일상생활에서만 봐도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데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벌어진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는 안전시설 미비, 무자격자의 작업, 안전관리자 부재에 의해 벌어진 사고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사건 등 수많은 사고들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었다.
장마철과 함께 여름을 보내야 하는 우리 한국인들은 사고에 더 민감해져야 한다. 스포츠의 계절이란 수식어를 달만큼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레저를 즐기고 피서철에 물놀이, 캠핑도 많이 간다. 그만큼 사고도 많이 난다. 바닷가에서 일어난 2874건의 사고중 사망자는 391명으로 연평균 130명의 사망자수에 비하면 3배나 큰 수치다. 수상구조요원이 있다고 안심하는 사람은 없길바란다. 피서를 즐기는 본인부터 금지구역에 들어가지 말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캠핑장에서는 부탄가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수칙들을 모를 리가 없다. 다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안지킬 뿐이다.
안전불감증에다가 시민의식까지 부재하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2011년 강남역 침수 사건을 기억하는가? 운전자들은 빗물이 넘치는 도로 위에 차량을 두고 대피했다. 보행자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인근 건물로 몸을 피해야 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강남지역에서 침수로 인해 발생한 재산 피해액은 224억원, 복구 비용은 832억원이다. 강남역 침수의 원인중 하나는 우리의 시민의식 부재였다. 빗물받이 하수구에 가득찬 담배꽁초 등으로 빠져나가야할 빗물이 각종 쓰레기에 막혀 도로로 역류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하는 작업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하수구에 가득 찬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결국 반복되는 사고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는 쪽과 사고를 당하는 피해자 모두가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꾸준히 점검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것이 모든 사고를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때에는 의식하지 않다가 큰 사고가 터졌을 때만 위기를 느끼고 급하게 대책을 내놓는 우리나라의 습성을 고치지 못하면 사고는 반복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