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5일은 제21회‘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전 세계 114개국 대표가 참석한 유엔총회에서 전세계인이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국제연합’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10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매년 6월 5일에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하면서 이 날은 세계적으로 성장했다.
금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야생동물 불법거래’다. 슬로건은 ‘Go wild for life'로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Go Wild)으로 행동하자는 의미를 내포한다.
얼마나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심각하면 이 주제가 지정되었겠는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는 불법 밀렵꾼들이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를 살육한다. 아프리카 코끼리 밀렵은 최근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게 국제사회의 판단이다. 상아 때문에 살육 당하는 코끼리가 매년 3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뿔소도 마찬가지다. 특히 코뿔소 뿔은 아시아권의 전통 약재에 섞여 사용되면서 수요가 많아졌고 불법 사냥은 5년 사이에 무려 7700% 증가했다.
바다 거북이는 껍데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몰살 당한다. 이밖에 호랑이는 지난 100년 사이에 97%가 사라졌으며 고릴라도 밀수로 인해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 정도는 우리가 잘 아는 멸종위기 동물이고 긴꼬리 코뿔새, 천산갑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야생종들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외는 아니다. 몸보신을 위해 동물들을 학살하는 사례는 전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말로는 야생동물불법거래를 하면 안되다고 하면서 누군가가 값비싼 쓸개즙을 선물로 하면 이를 거부할 의사가 있는가?
얼마전에도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비단원숭이를 국내에 몰래 들여와 판매하려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비단 원숭이를 태국에서 국내에 몰래 들여와 팔려던 밀매상은 전세계적으로 비단원숭이의 개체수가 적어 희소성이 높다는 점을 노리고 값비싸게 팔려던 것이었다.
야생동물 불법거래의 원인은 ‘돈’에 있다. 이 문제는 야생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할 위험을 가속화 시키기에 근절 시키는 것도 있지만 돈과 연관이 있다는점도 주목해야 한다.
야생동물에 대한 범죄는 사회, 경제,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불법거래는 부정부패로 연결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 불안을 초래한다. 약물, 무기, 인신매매 다음으로 가장 이익이 높은 국제적 범죄가 야생동물 불법거래다. 그 규모는 상당한데 코끼리 상아나 코뿔소 뿔의 연간 불법거래 규모는 약 100억~200억달러에 달한다. 이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밀렵꾼들은 그돈으로 더 업그레이드된 밀렵장비를 갖춘다. 야생동물들이 더욱 피해를 입게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테러집단들이 자금줄로 야생동물 불법거래에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
야생동물 불법거래 범죄는 퇴치하는데 앞에서 보다시피 세계적인 협조가 필요한만큼 복잡하다. 올해 세계환경의 날 주제로 ‘야생동물 불법거래’를 정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야생동물 불법거래를 줄이고 퇴치하는데 노력하면 생물의 다양성 유지 즉 자연이 살아나는 것과 동시에 건전한 인간사회의 회복도 꿈꿀 수 있음을 기대해본다. |